코리아인사이트 특집사설① - CBDC 시대, 한국교회는 깨어 있는가?
곽영민목사 · 곽영민 · 입력
코리아인사이트 특집사설 ① CBDC 시대, 한국교회는 깨어 있는가?

제1부 : 디지털 문명과 하나님의 섭리
"그런즉 우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에베소서 5:15~16)
21세기는 '디지털 문명'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인터넷은 세상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었고, 스마트폰은 우리의 일상을 바꾸었다. 이제 인공지능(AI)은 인간의 사고를 보조하고 있으며, 디지털 신원(Digital ID), 블록체인, 그리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는 금융과 행정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변화는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모든 변화가 반드시 선하거나 반드시 악한 것도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시대마다 새로운 문명을 허락하셨고, 인간은 그것을 통해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인쇄술은 종교개혁을 확산시키는 도구가 되었고, 라디오와 텔레비전은 복음을 전하는 통로가 되었으며, 인터넷은 세계 선교의 지평을 넓혔다.
따라서 기술 자체를 죄악시하는 것은 성경적 태도가 아니다. 문제는 언제나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이다.
성경은 인간의 죄성을 반복해서 경고한다. 바벨탑 사건(창세기 11장)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 없이 인간의 이름을 높이려는 교만의 문제였다. 하나님은 벽돌을 심판하신 것이 아니라 인간의 교만을 심판하셨다. 오늘날의 첨단기술 역시 같은 원칙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기술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인간의 탐욕과 권력 욕망을 강화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CBDC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CBDC는 현금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로 논의되고 있다. 각국은 금융 효율성, 결제 편의성, 비용 절감 등의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으며, 실제 제도는 국가마다 다르게 설계될 수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도의 내용과 영향을 차분히 살펴보아야 한다.
교회가 경계해야 할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절대화하는 시대정신이다. 인간은 언제나 "더 빠르게, 더 편리하게, 더 효율적으로"를 추구해 왔다. 그러나 성경은 효율보다 진리, 성공보다 거룩, 편리보다 자유와 책임을 더 소중한 가치로 제시한다.
오늘날 우리는 거의 모든 생활을 디지털에 의존한다. 금융, 의료, 교육, 행정까지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많은 혜택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시스템 장애, 사이버 범죄, 개인정보 보호와 같은 새로운 과제도 함께 가져온다. 따라서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법적·윤리적 장치도 중요하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시대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동시에 막연한 공포를 조장해서도 안 된다. 교회의 사명은 세상의 변화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성도들이 지혜롭게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다. 기술을 사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것인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다.
예수님은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태복음 5:14)고 말씀하셨다. 빛은 세상을 피해 숨지 않는다. 어둠 속으로 들어가 길을 비춘다. 오늘의 디지털 문명도 마찬가지이다. 교회는 시대를 두려워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말씀으로 시대를 비추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오늘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분명하다. 새로운 기술을 무조건 찬양하지도 말고, 무조건 거부하지도 말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성을 가지고 제도를 검토하고, 자유와 책임, 인간의 존엄, 종교의 자유가 충분히 존중되는지 살피며,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다가오는 시대는 교회의 믿음을 시험할 수도 있고, 동시에 새로운 선교의 문을 열 수도 있다. 결국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교회의 영적 분별력이다.
코리아인사이트와 에녹부흥타임즈, 에녹부흥tv는 한국교회가 디지털 시대의 거대한 변화 앞에서 두려움이 아니라 믿음으로, 무지가 아니라 지혜로, 침묵이 아니라 책임 있는 목소리로 시대를 섬기기를 기대한다.
다음 호에서는 「CBDC는 무엇이며, 왜 세계는 디지털화폐를 추진하는가?」를 다룬다. 제도의 구조와 기대 효과, 그리고 공적 논의가 필요한 쟁점을 균형 있게 살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