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섭 목사의 새하늘 만나 - 심은대로 열매를 맺습니다.(갈6:6–10)
권태섭목사 · 김영애 · 입력
어떤 목사님이 2016년 불안정 협심증으로 심장 스텐트 시술을 두 개 받고, 이후 정기적으로 의사의 진찰을 받고 처방한 약을 아침저녁으로 먹었습니다. 그리고 할 수 있는 한 운동을 끊임없이 매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격렬한 운동은 할 수 없었고 걷기 운동이 전부였지만 하루에 한 시간 정도 7천 500보에서 8천 보를 걸었습니다. 이렇게 9년을 지내오면서 건강검진을 해 보면 뇌 심혈관 계통에서는 매우 건강하다는 판정이 나옵니다. 현재 연령대보다는 10년 정도는 건강하다고 합니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지만 꾸준하게 약을 먹고 운동을 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10년 동안 심은 것을 건강이라는 열매로 거두고 있는 것입니다.
지인 목사님이 대장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문병하러 가서 들어보니 목사님은 고기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매끼 고기를 안 먹을 때가 없을 정도로 좋아했는데 이것이 대장암으로 왔다고 하는 말을 들어보았습니다. 인생은 무엇을 심느냐에 따라 그 열매를 거두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한 도시에 두 형제가 있었습니다. 형은 평범한 직장인이었고, 동생은 자영업을 하며 바쁘게 살아갔습니다. 두 사람 모두 젊은 시절 신앙생활을 함께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삶의 길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형은 주일이면 교회에 가고, 평일에도 매일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조용히 자신의 신앙을 지켜갔습니다. 비록 눈에 띄는 성공이나 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그는 늘 성실했고, 가정은 평안했습니다. 반면, 동생은 “지금은 돈 벌 때다”며 신앙보다는 사업 확장에 집중했습니다. 교회는 간헐적으로 나가고, 점점 사람을 수단으로 보게 되었으며, 경쟁과 이익에 눈이 멀어 갔습니다. 한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직원들과의 갈등, 가정불화, 사업의 압박 속에 점점 지쳐 갔습니다. 수년이 지난 어느 날, 형은 조용한 가운데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었고, 동생은 탈진과 실패로 인해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동생이 형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동안 세상에 많은 걸 심었는데, 결국은 나를 다 태워버렸어. 그런데 형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심었는데도 열매는 더 깊고 단단하더라.” 형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나는 성령을 따라 심었고, 하나님은 절대 잊지 않으시더라. 그게 전부야.” 사람은 과거에 심은 것으로 현재를 살아갑니다.
지금 무엇을 심느냐 하는 것은 인생의 남은 시간을 살아가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선한 것을 심는 자는 선한 삶을 살아가고 악한 것을 심는 자는 악한 것을 열매 맺으며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야곱은 속이는 삶을 살아가다가 나중에는 속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형이 받을 축복을 가로채기 위해서 아버지를 속였습니다. 자기의 목소리를 감추고 형의 목소리를 내어 목소리를 속이고, 옷을 속이고, 피부를 속이고, 음식을 속이고, 눈먼 아버지를 속였습니다. 그 결과 야곱은 일생 속에서 많은 속임을 당하며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내도 자기가 사랑하던 라헬을 얻지 못하고 레아를 속아서 얻었습니다. 외삼촌 라반에게 품삯을 10번이나 더 속았고 무엇보다도 자식들한테 철저하게 속았습니다. 요셉이 애굽으로 팔려간 것도 모르고 정말 짐승에 찢겨 죽은 줄 알고 평생을 슬픔 속에서 지내게 됩니다. 속이는 것으로 심었을 때 속는 것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야곱과 비교해 보면 요셉은 진실한 것으로 심고 진실한 것으로 거둔 대표적인 사람입니다. 형들에 의해 애굽에 팔려간 요셉은 목욕 비늘 장군 집에서 종살이할 때도 진실하고 정직하게 살았습니다. 믿음을 심었습니다. 그 결과 그는 목숨이 위태한 순간에 살 수 있었습니다. 그가 심은 정직과 진실이 그를 살린 것입니다.
하루는 가정 총무가 된 요셉이 시무하러 방에 들어갔는데 평소에 요셉을 좋아하던 장군 부인이 추파를 던지며 가까이 다가와 아무도 없으니 동침하자고 유혹하는 것입니다. 그럴 수 없었던 요셉이 급한 나머지 옷을 벗어놓고 도망쳐왔습니다. 처지가 난처하게 된 부인이 요셉의 옷을 증거로 대면서 요셉을 남편한테 고발합니다.
상황은 아주 불리하게 전개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장군 부인의 고발입니다. 장군도 자기 부인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부인의 체면을 살려주자면 요셉을 죽여야 했습니다. 노예 한 사람 죽이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습니다. 거기다가 옷을 증거로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사형이 아닌 감옥으로 보내는 것입니다. 부인을 겁탈하려 했던 엄청난 죄를 범한 노예 소년 요셉을 왜 죽이지 않고 감옥으로 보냈을까요? 보디발 장군이 요셉을 믿었고 자기 부인보다 요셉의 말을 더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요셉의 말은 거짓이 없고 언제나 정직하고 진실하다는 것을 알고 믿었던 보디발 장군은 이 순간에도 요셉의 말을 믿었습니다. 정직과 진실로 씨를 뿌렸던 요셉의 삶이 위급할 때 그를 구원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요셉이 정직하지 못했다면 아무리 나는 죄가 없다고 주장해도 그것을 인정받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둔다는 이 진리처럼 분명한 진리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 법칙을 따라 인간을 축복하기도 하고 저주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누가 이 법칙에 얼마나 순응하며 얼마나 진실하게 응답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승리자가 될 수 있고 패배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법칙을 어기고 승리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 법칙을 어기고 행복을 기대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소홀히 여기는 것입니다. 이 법칙대로 열심히 살았는데 잘못됐다는 것도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고 정직하게 응답하십니다.
하나님은 심는 대로 거두게 하십니다. 많이 심는 자는 많이 거두게 하시고, 적게 심는 자는 적게 거두게 하시고, 안 심는 자는 거둘 것이 없게 하십니다.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을 것을 거두게 하시고 영생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역할은 자라게 하시는 것입니다. 심는 이나 물주는 이도 중요하지만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가장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자라나게 하시는 은혜를 베풀어주시기 위해서는 우리가 심어야 합니다. 심지 않고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을 수 없습니다.
오늘 맥추감사주일은 이 하나님의 법칙을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씨를 심고 열매를 거두는 농사처럼 이 법칙을 잘 보여주는 것은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많은 열매를 거두었다면 지난 시간 심은 것에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음을 감사해야 합니다. 열매가 없었다면 우리가 얼마나 심었는가를 되돌아보면서 회개해야 합니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면 무엇을 심었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만큼 얻지 못했다면 얼마나 심었는가를 돌아봐야 합니다. “심는다는 것”은 단순히 씨앗을 뿌리는 농사 행위 이상의 영적, 일상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갈라디아서 6장 7–8절이 가리키는 ‘심음’의 의미를 몇 가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우리의 말과 행동과 습관에서 감사의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은 범사에 감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잘 될 때는 감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반대로 잘 안 될 때는 감사보다는 원망과 불평이 나오기 쉽습니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인데 성경은 그렇게 하지 말고 범사에,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나 언제나 감사하라고 말씀합니다. 감사를 심어야 감사의 열매를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말이나 행동이나 습관이나 결정에서 항상 감사를 심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 시골 교회에 나이 지긋한 집사님이 계셨습니다. 그는 작은 밭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가고, 교회를 섬기는 성실한 신앙인이었습니다. 어느 해 봄, 그 집사님의 밭에 갑작스러운 냉해와 폭우가 겹쳐 씨앗이 제대로 자라지 못했습니다. 이웃들은 모두 수확량을 걱정하며 불평과 근심 속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집사님은 맥추감사절이 되자 누구보다 기쁘게 예배를 준비했습니다. 예배당 앞에 나가 직접 수확한 얼마 되지 않는 보리를 가져다 놓으면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비록 절반도 거두지 못했지만, 하나님은 씨를 뿌릴 땅을 주셨고, 거두는 힘도 주셨고, 무엇보다도 내게 믿음을 주셨습니다.
저는 지금 열매보다 은혜에 감사합니다.” 그의 고백은 교회 안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몇 달 뒤, 그해 가을에는 날씨가 좋아져 이웃들보다 훨씬 좋은 많은 열매를 거두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물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겨냈습니까?”
그는 조용히 웃으며 말했습니다. “감사라는 씨앗은 절대 헛되지 않아요. 열매는 하나님의 몫이지만, 감사는 지금 우리가 드릴 수 있는 최선의 심음이지요.”
올 상반기를 지나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거두지 못하였다고 원망하고 불평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열심히 공부했지만 1학기 성적이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업도 내가 원하는 만큼 수익이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가 바라는 만큼 건강이 좋지 않을 수 있고, 회복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감사를 심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만큼 이루지 못했을지라도 그 외 하나님이 주신 은혜가 있지 않겠습니까? 감사를 심으시기 바랍니다. 감사를 심을 때 더 큰 감사의 열매를 거둘 수 있습니다.
둘째, 외적인 행위보다 더 근본적인 아름다운 동기를 심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7절에 보면,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스스로 속이지 말라’는 말은 우리 인간의 본성적인 자기기만을 지적하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종종 겉모습으로만 신앙생활을 하며, 하나님을 형식적으로 대하고 자신을 속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외적인 행위가 아니라, 우리 마음속의 동기와 태도를 살피시는 분이십니다.
마리아가 옥합을 깨트려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자기의 머리털로 예수님의 발을 닦는 일이 있었습니다. (요 12장) 그것은 정말 무모한 짓 같기도 하였고 바보 같은 짓 같기도 하였습니다. 오히려 가룟 유다의 말이 옳은 것 같기도 하였습니다.
300데나리온 이상으로 팔아서 가난한 자들에게 주는 것이 훨씬 더 옳고 바르고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 가룟 유다의 편을 들지 않았던 것은 그의 근본적인 동기가 의심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진짜 가난한 자들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그 돈을 슬쩍 하지 못하는 아쉬움에서 한 말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의 간구나 바람이나 기도가 아름다운 열매로 맺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동기가 선해야 합니다. 남의 인정이나 나의 명예나 나의 이득을 얻기 위한 행위는 육체의 씨앗을 심는 것입니다. 거기에서 선한 것을 거둘 수 없습니다. 주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마음이 성령의 씨앗을 심는 것이고 거기에 아름다운 열매를 거두게 됩니다.
스스로 속이지 말고 선한 동기로,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는 마음으로 심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셋째, 우리의 시간, 에너지, 물질을 어디에 투자하느냐? 그것이 우리가 심는 씨앗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찬양과 예배, 성경 공부, 이웃 섬김에 투자된 시간이나 물질은 영생의 열매를 예비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갑니다. 그러나 세 상적 쾌락이나 허영에 쏟는 시간은 결국 사라지는 결과를 낳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무엇을 위해 심고 있습니까? 너무나 많은 것을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지 않습니까? 그래서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둘 때가 많지 않습니까?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이 말씀은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영적 원리입니다. 창세기에서 하나님께서 씨를 심고 열매를 거두는 농사의 법칙을 주셨듯이, 우리의 인생도 결국 ‘심는 삶’입니다.
말과 행동, 선택과 결단이 모두 ‘씨앗’입니다. 그리고 그 씨앗은 반드시 열매로 돌아옵니다.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는 이 말씀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지금 심는 것’이 다가올 열매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매일 심고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원망인가요? 비교인가요? 아니면 사랑과 믿음과 순종입니까? 지금의 삶이 지쳐 보이더라도, 선을 행하는 길이 외로워 보이더라도, 포기하지 마시고 선한 것을 심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보고 계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때는 반드시 옵니다.
우리는 그날을 소망하며 오늘도 성령을 따라 심고,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풍성한 열매로 보답하실 것입니다.


- KakaoTalk_20250922_11265356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