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泉 박 대산(朴大山) 목사의 생명샘- 추석(秋夕)과 한가위 단상(斷想)
박대산목사 · 김영애 · 입력
추석(秋夕)과 한가위 단상(斷想)
지천(知泉) 朴 大山 목사
한국의 추석(秋夕)은 정월의 설 명절과 더불어, 나라의 큰 명절 중의 하나입니다.
‘설 명절’은 새해가 시작되는 연초에 지키는 연두(年頭) 절기이고, 추석(秋夕)은 한 해의 농사를 다 짓고 나서 지키는 감사의 절기입니다.
우리의 추석문화(秋夕文化)는 알고 보면, 외래문화의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추석 명절에 대한 이름은 두 가지로 전승되어 오는데, 그것이 바로 "추석"(秋夕)과 "한가위"라는 이름입니다.
"한가위"란 말에서 '한'이란 "크다"라는 뜻이고, '가위'란 '가운데'라는 뜻을 가진 옛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한국의 추석(秋夕)은 음력 8월 15일인 한가위로서, 8월의 한 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입니다. "한가위" 날에는 아무리 가난한 사람도 떡을 빚어 나눠 먹었다고 해서, 속담 중에 "일년열두달 삼백육십오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추석(秋夕)의 명칭을 보면, 가을 추(秋)자와 저녁 석(夕)자로 되어 있습니다.
가을 저녁이란 뜻입니다. 아침도 아니고 대낮도 아닌, 저녁이라는 말에는 깊은 뜻이 있습니다. 강강수월래(江江水越來)라는 노랫말도 그 글자를 보면, ‘강 강(江)자, 물 수(水)자, 건너올 월(越)자, 올 래(來)’자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풀이해 보면 “강 건너, 물 건너, 멀리 멀리서 왔다”는 뜻이 됩니다. 노랫말 속에 외래 문화적 향수가, 짙게 담겨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 민족의 추석(秋夕)의 뿌리가 이스라엘 민족의 초막절 문화로부터 유래한 것임을 성경역사에서 발견하게 될 때, 우리의 마음은 심사숙고해지고, 사뭇 놀라게 됩니다.
예컨대 우리나라 추석(秋夕)은 후기에 들어온 외래문화이고, 한가위는 애초부터 본래 우리 땅에서 생겨 난 토박이 문화였음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옛 시대 가위 혹은 가배 문화 역시 신라 유리 왕 때부터 지켜 내려온, 순수한 우리 민족의 전통 문화였던 것입니다.
달밤을 즐기며, 새벽으로 나아가는 노래
한국 사람들의 하루 생활의 시작은, 아침에 시작하여 저녁에 끝납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하루는 저녁에 시작하여, 다음날 해가 떨어짐과 동시에 끝이 납니다. 창세기 1장에 보면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첫 날에 모든 것을 창조해 놓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첫째 날이니라’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에게는 항상 하루가 시작되는, 그 저녁이 중요했습니다.
때문에 그들에게는 예배에 있어서도, 아침 예배보다 저녁 예배가 더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그 저녁이란 언제나 해가 서산에서 떨어지고, 달이 동산에서 떠오르는 시각에 시작이 됩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달밤이 매우 중요했으며, 달놀이가 그렇게도 중요했던 것입니다.
일찍부터 태양을 섬겨오던 옛날 애굽 사람들이나, 서구 사람들의 생각과는 아주 정반대였습니다.
때문에 유대인들의 초막절 행사는 마치 우리 민족이 추석날 밤에 지켜 오고 있는 달맞이, 횃불놀이와 너무나도 비슷합니다.
이 땅의 고향에서, 영원한 본향을 향해 가는 순례자 인생
유대인의 3대 절기 가운데서도 특별히 초막절은 고향과 조국을 떠나 서 살고 있는 세계 속에 흩어진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이, 그들의 율법 명령에 따라 매년 한 번씩은 반드시 예루살렘을 방문해야 하는 순례의 절기입니다(참고, 구약성경 레위기 23:33,34).
이스라엘 민족이 지켜오는 초막절은, 과거 자기 조상들이 광야 40년의 여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대해 감사하며 그 뜻을 기리는 절기입니다.
"42 너희는 칠 일 동안 초막에 거하되 이스라엘에서 난 자는 다 초막에 거할지니 43 이는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때에 초막에 거하게 한 줄을 너희 대대로 알게 함이니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레위기 23:42,43)
이와 같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초막에 거하였던 것은, 그들이 이 세상에서 나그네로 생활하였던 것을 나타냅니다. 예컨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 후 광야생활에서는 약속의 땅 가나안 땅을 바라보며 나그네 생활을 하였으며,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나그네 생활을 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신약시대에 살고 있는 성도들 또한 나그네 실존으로서, 발은 이 땅을 딛고 살아가면서도 마음 중심은 언제나 영원한 저 하늘의 도성을 사모하며 살아가야 할 것을 예표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대한민국) 국민들도 추석(秋夕)이 되면 조상의 무덤이 있는, 자기의 고향을 찾아 순례의 길을 떠납니다. 그래서 일 년에 한 번씩은 잊었던 조상의 묘를 찾고, 그리고 그 조상들 앞에서 고달프고 덧없는 이 땅의 나그네(타향살이) 인생의 진리를 한 번씩 더 터득해 봅니다.
성경의 기자는 증거하기를,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에 대해 기록하기를 "저희가 나온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이 저희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 아니하시고 저희를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히브리서 11:15,16) 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베드로 사도는 권고하기를 "11....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뇨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12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 그 날에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체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지려니와 13 우리는 그의 약속대로 의의 거하는 바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도다"(베드로후서 3:11~13)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추석' 명절이 되시기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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