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영성협회, "구원과 죽음의 주체는 오직 하나님… 유한한 시간은 축복이다“
종교 · 곽영민 · 입력
이성림 박사, 복음주의 관점에서 죽음과 구원의 주체 재정립 강조
[코리아인사이트=인천] 최근 한국교회 복음주의 영성 협회에서 이성림 박사(감리교신학대학교 윤리학 교수)는 '한국교회 복음주의 윤리'를 주제로 강연하며, 현대 자유주의 신학의 경향과 세속적인 죽음관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복음주의 신앙의 핵심을 재정립할 것을 촉구했다. 이 박사는 구원과 죽음의 주체가 인간이 아닌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강조하며, 유한한 인간의 삶 속에 담긴 하나님의 은총을 설명했다.
1. 세속적 죽음관 비판: 죽음은 하나님의 심판의 사건
이 박사는 자신의 어머니 장례식에서 있었던 한 목사(감리교 목사로 언급됨)의 설교를 예로 들며,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를 비판했다. 해당 목사는 "죽음은 우리가 경험할 수 없는 것이며,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는데, 이 박사는 이것이 2,000년 전 스토아학파에서 주장했던 죽음관이라고 지적했다.
기독교는 이러한 죽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소크라테스가 독약을 먹고 육체의 감옥에서 벗어나 극락의 세계로 가려 했던 것과 달리, 기독교에서 말하는 죽음은 부분적인 죽음이 아닌 영과 몸이 다 죽는 전적인 죽음이다.
이 박사는 죽음은 하나님의 징벌의 사건이자 심판의 사건임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 뒤에 우리를 기다리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2. 구원과 부활의 주체: 인간의 믿음이 아닌 하나님의 은총
이 박사는 자유주의 신학에 오염된 한국교회에서 가장 큰 문제는 구원의 순서가 바뀌었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자유주의는 '내가 하나님을 믿고, 내가 하나님을 소망하고, 내가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는 주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복음주의의 핵심을 벗어난 것이다.
복음주의의 핵심은 순서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나의 믿음, 나의 사랑, 나의 소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에 대한 믿음, 하나님의 나에 대한 소망, 하나님의 나에 대한 사랑"이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내가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고, 하나님이 나를 믿어 주셨기 때문에 내가 믿을 수 있다.
구원의 핵심에 대해 이 박사는 하나님의 언약의 약속을 들었다: "나는 너의 하나님이 될 것이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다". 구원은 "하나님이 나를 위해서 나의 것이 되셨듯이 우리도 하나님을 위해서 하나님 것이 되라고 하는 것"이며, 죽음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하나님 것이 되는 사건이다.
또한 부활 역시 부분적 부활이 아닌 전적인 부활이며, 부활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빈 무덤이 생겨난 것이지, 빈 무덤이 부활을 만든 것이 아니다. 이는 기독교인에게 있어서는 결과가 있으니 원인이 생기는 신앙적 대전환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회개 역시 우리가 죄를 고백한다고 해서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용서를 받으니까 우리가 회개를 하는 것이다. 죄의 본질은 "하나님의 마음을 찢는 것"이며, 우리가 하나님의 찢긴 마음을 꿰매 드리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을 찢고 하나님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3. 유한한 시간의 축복과 영생의 의미
이 박사는 시간의 문제에 대해서도 신학적 관점을 제시했다. 하나님은 시간 안에 갇혀 계신 분이 아니라 시간을 창조하신 분이며, 시간은 피조물로서 유한하다.
이 박사는 이 유한한 시간을 '괄호 안에 있는 시간'으로 정의하며, 이 유한한 시간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라고 말했다. 유한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총, 사랑과 죽음, 좌절과 신앙, 기쁨과 슬픔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이 괄호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괄호 안에서 우리가 저지른 죄 때문이다.
죽음은 궁극적인 심판이지만, 이 하나님의 진노는 증오의 불이 아니라 '진노인 사랑의 불'이다. 이는 우리에게 썩어질 것을 태워버리고,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여 결국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끄집어내는 사건이다. 죽음은 저주와 축복이 동시에 일어나는 사건이다.
영생에 대해 이 박사는 불멸(不滅)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불멸은 오히려 인간에게 고통을 줄 수 있는 헛된 욕망이며, 기독교인은 오히려 죽음을 원할 수 있다. 영생은 죽어서 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하나님의 약속과 소망,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며, 영원하신 하나님이 유한한 존재인 나를 영화롭게 하시는 사건이다.
4. 청동 거울과 그리스도 안에서의 통합
우리의 현세적 삶은 "청동 거울을 보는 것 같이 희미한" 상태이다. 청동 거울은 아무리 닦아도 희미하고 굴절이 있어 실상을 알 수 없듯이, 이 땅에서는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지금과 그때(죽음 이후)"가 통합되고 연합한다. 이 통합의 순간은 생명이 죽음을 이기는 시간이며, 죄인이지만 의롭다 칭함을 받고, 눈물 속에서도 감사하는 시간이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 땅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며, "하나님을 회복시켜 드리는 삶"을 사는 것이다.
[이후 논의 및 현장 평가] 한국교회 도덕성 회복 시급
이 박사의 강연 후, 이사장 이규학 감독은 이례적으로 감리교 신학대 교수가 칭찬받는 상황에 기쁨을 표하며, 강연 내용에 깊이 공감했다. 이 관계자는 감리교의 역사적 배경(사회 복음주의자인 뉴욕 감독 웰치에 의해 예수의 신성, 동정녀 탄생, 십자가 죽음, 부활 등 핵심 교리가 제거되어 장로교로부터 이단이라 불린 역사)을 언급하며, 감리교의 회복이 절실함을 토로했다.
또한, 그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도덕성을 꼽으며, 도덕성이 회복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고 경고했다. 현재 교회가 먹고 쏘고 춤추는 일에 빠져 있으며, 전도를 위해 우는 사람도 없고, 응답받는 곳이어야 할 기도원조차 쇠퇴하고 있음을 현 시대의 영적 위기로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이성림 박사의 강연은 구원의 핵심이 "하나님은 내 것이 되고 또 나는 하나님 것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이 믿음 속에서 살아가기를 축복하는 기도로 마무리되었다.
- [꾸미기]P1138937.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