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국 최초의 정규 신학교를 세우다"…L국 백석 1호 선교사의 15년 선교 여정
미션 · 곽영민 · 입력
"교회는 많지만 목회자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신학교를 세우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코리아인사이트】L국 백석총회 1호 선교사 000 선교사는 공산주의 국가 L국에서 지난 15년 동안 이어온 선교 사역과, 최초의 정규 신학과정을 설립하게 된 과정을 소개하며 참석자들의 기도를 요청했다.
선교사는 "라오스 교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교회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이끌 영적 지도자를 세우는 일"이라며, 교육과 제자훈련 중심의 선교 전략을 강조했다.
"2011년, 백석 최초의 라오스 선교사가 되다"
"아마 오늘 참석한 선교사들 가운데 가장 젊은 축에 속할 것"이라며 웃으며 인사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 2011년 라오스에 입국해 올해로 약 15년째 사역하고 있으며, 백석총회가 L국에 파송한 첫 번째 선교사라고 소개했다.
현재는 백석 L국 선교지부장을 맡아 여섯 가정의 선교사들과 함께 사역을 조율하고 있다.
"제가 첫 번째로 들어갔기 때문에 지금은 자연스럽게 지부장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그는 개인의 사역보다 팀 사역을 강조하며, 여러 선교사들이 서로 다른 은사를 가지고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산화가 남긴 상처…다시 열린 복음의 문
선교사는 L국 선교를 이해하려면 먼저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L국 선교의 역사를 크게 세 시기로 나누어 설명했다.
첫 번째는 1887년부터 시작된 초기 복음 전파의 시기이다.
두 번째는 1975년 공산화 이후부터 1990년까지 이어진 암흑기였다.
사회주의 체제가 들어서면서 기독교는 심한 박해를 받았고, 선교사들의 활동도 사실상 중단됐다.
교회는 위축됐고 복음 전파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개혁·개방 정책이 시작되면서 선교의 문도 다시 열렸다.
한국에서는 1992년 GMS 선교사가 처음 라오스로 파송됐고, 백석총회는 2011년 자신이 입국하면서 본격적인 L국 선교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석 선교사 6가정이 함께 세워가는 L국 선교
현재 L국 선교사협의회에는 약 126명의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백석총회는 여섯 가정이 다양한 분야에서 사역하고 있다.
태권도를 통한 청소년 선교, 학교 사역, 언어교육, 제자훈련 등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 선교사 역시 처음에는 음악교육과 커피교육을 통해 현지 청년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고, 시골 마을을 찾아다니며 교회를 개척하고 예배 공동체를 세우는 일이 초기 사역의 중심이었다.
"가장 가난한 그리스도인 청년들을 키우다"
그는 사역하며 가장 안타까웠던 현실을 소개했다.
"나라도 가난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가난하고 가장 핍박받는 사람들이 기독교인들입니다."
특히 시골 지역의 크리스천 청년들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대학 진학은 물론 미래를 꿈꾸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이에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을 선발해 선교센터에서 함께 생활하도록 하면서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단순한 장학사업이 아니라 생활과 신앙, 학업을 함께 돌보는 공동체 양육이었다.
그 결과 지금까지 7명의 학생이 대학을 졸업했고, 그 가운데 한 명은 현재 한국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 사람의 삶이 바뀌면 한 가정이 바뀌고, 결국 교회와 지역사회가 변화된다"고 말했다.

교회는 2천 곳…목회자는 120명뿐
선교를 계속하면서 그는 교회의 가장 큰 문제를 발견했다.
교회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돌볼 목회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다.
그가 L국에 처음 들어갔을 당시에는 정식 목사 안수를 받은 목회자가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였다.
현재는 약 120명으로 증가했지만, 라오스 전역에는 이미 2천 개가 넘는 교회가 세워져 있다.
교회 수에 비해 영적 지도자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었다.
그는 "교회가 성장하려면 건물이 아니라 지도자가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린이 예배를 바로 세우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백석 선교사들은 먼저 어린이 사역부터 시작했다.
시골 교회 대부분에는 체계적인 어린이 예배가 없었다.
아이들은 예배 시간에도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백석 선교사들은 직접 어린이 예배 교재를 제작하고 교사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현지 교사들을 교육해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말씀을 배우고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는 약 200개 교회에서 어린이 예배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사 훈련과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어린이 사역은 L국 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성경도 배우지 못한 사역자들을 위한 교육
또 하나의 과제는 현지 사역자들의 신학 교육이었다.
많은 교회 지도자들은 정규 신학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다.
가족 중 누군가 병이 나았다거나 이웃 교회를 통해 복음을 접한 뒤 곧바로 예배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성경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신앙과 목회의 기초를 다시 세울 필요가 있었다.
이에 백석 선교사들은 힘을 모아 사역자 교육원을 설립했다.
현지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성경과 목회, 교회 운영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며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L국 최초의 정규 신학교 설립
선교사는 가장 큰 비전으로 L국 최초의 정규 신학교를 소개했다.
그동안 단기 성경학교는 있었지만, 대부분 2주 정도 집중교육을 받고 각자의 교회로 돌아가는 형태였다.
그러나 그는 젊은 세대를 위한 체계적인 신학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년 전부터 동료 선교사들과 함께 4년 과정의 정규 신학과정을 시작했고, 백석 선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다른 교단 선교사들과 현지 교단 목회자들도 교수진으로 참여하면서 초교파적인 협력 모델이 만들어졌다.
그는 "개혁·개방 이후 L국 안에서 시작된 최초의 정규 신학교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국 교회의 미래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현재 신학교에는 17명의 학생이 함께 생활하며 공동체 훈련과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8월에는 신입생을 새롭게 모집해 약 30명의 학생이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며 신학을 공부하게 될 예정이다.
학교는 4년 학사과정으로 운영되며, 단순한 신학지식 전달이 아니라 영성과 인격, 목회 역량을 함께 갖춘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교사는 "L국에는 아직도 복음을 기다리는 영혼이 많고, 그들을 섬길 지도자도 많이 부족하다"며 "신학교 학생들과 교회, 그리고 백석 선교사들의 사역을 위해 계속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15년 전 백석의 첫 발걸음으로 시작된 L국 선교는 이제 어린이 교육과 사역자 훈련, 그리고 정규 신학교 설립으로 이어지며 라오스 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든든한 토대를 세워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