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고 32회 졸업 50주년… 반세기 우정으로 다시 뭉친 동문들
사회 · 곽영민 · 입력 · 수정
모교 발전기금 2천만 원·야구부 발전기금 1천만 원 전달… 220여 명 참석해 화합과 추억 나눠
경동고등학교 제32회 동문들이 졸업 50주년을 맞아 모교에 다시 모여 반세기의 우정을 확인하고, 후배 세대를 위한 나눔과 모교 발전에 힘을 보탰다.
2026년 10월 31일 경동고등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동고등학교 제32회 졸업 50주년 기념행사'에는 동문과 학교 관계자, 총동창회 임원 및 후배 기수 등 220여 명이 참석해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
이번 행사는 1976년 교정을 떠난 동문들이 50년이라는 세월을 지나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학창 시절 교복을 입고 함께 공부하고 운동장에서 뛰놀던 친구들이 이제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동창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만난 자리에는 세월을 뛰어넘는 반가움과 감동이 가득했다.

"우정은 졸업하지 않았다"… 반세기 만에 다시 시작된 동문들의 만남
기념식은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순국선열과 먼저 세상을 떠난 동문들을 추모하는 묵념, 내빈 소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경동고등학교 교장을 비롯해 총동창회장과 사무총장, 전 총동창회장, 선후배 기수별 동기회장 및 관계자들이 참석해 제32회 동문들의 졸업 50주년을 축하했다.
음철헌 32회 동기회장은 기념 인사에서 지난 50년의 세월을 회고하며 행사 준비에 함께한 운영위원회와 준비위원회, 개인 후원자, 동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행사 준비 과정에서 물심양면으로 힘을 보탠 동문들의 봉사와 후원에 감사를 표하며, 오늘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과 먼저 세상을 떠난 동문들도 마음속에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졸업한 지 50년이 지났지만 우정까지 졸업한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하며, 앞으로 더 자주 만나고 서로의 안부를 살피면서 남은 인생을 함께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훗날 다시 만났을 때 "참 잘 살았다. 참 좋은 친구들이었다"고 서로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모교 발전기금 2천만 원, 야구부 발전기금 1천만 원 전달
이번 행사의 가장 의미 있는 순서 중 하나는 모교와 후배들을 위한 발전기금 전달식이었다.
32회 동문들은 모교 발전을 위해 2천만 원을 전달했으며, 야구부 발전을 위해서도 별도로 1천만 원의 발전기금을 기탁했다. 반세기 동안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결실을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나누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특히 학교 측은 동문들의 관심과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임을 전했다.
축사에 나선 오택환 교장(30대)은 경동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했던 과거를 회고하며, 27년 만에 교장으로 다시 학교에 돌아온 감회를 밝혔다.
그는 1976년 졸업생들이 학창 시절을 보낸 이후 대한민국이 산업화와 민주화, 외환위기와 코로나19 등 수많은 변화의 시간을 거쳐왔으며, 동문들 역시 가정과 일터에서 각자의 책임을 다하며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해 왔다고 평가했다.
또한 현재 학교에는 약 400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지만,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환경 변화로 학교 운영에 여러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동문들이 모교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줄 것을 요청하면서 학교의 사정을 널리 알리고 후배들에게 모교 사랑의 정신을 전하는 한편, 장학재단과 학교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당부했다.
동문들이 전달한 발전기금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모교에 대한 애정과 후배들을 향한 책임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나눔으로 평가된다.

총동창회 "50주년은 또 다른 출발점… 60주년에도 건강하게 만나길"
김상순(33회) 총동창회장도 축사를 통해 제32회 동문들의 졸업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그는 50년이라는 시간이 단순히 지나온 세월의 숫자가 아니라 인생의 경험과 지혜, 우정이 축적된 시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가정과 사회를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동문들이 다시 모였다는 사실 자체가 소중한 역사라고 평가했다.
특히 제32회와 제33회가 교육제도의 변화 속에서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세대였음에도 오랜 시간 선후배 간의 신뢰와 화합을 이어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전통이 경동고 동문사회의 자랑스러운 자산이라며, 오늘의 만남이 60주년과 70주년으로 이어져 그때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기원했다.

50년의 기록을 담은 추억 영상… 그 시절 교복 입은 소년들이 다시 만나다
행사장에서는 제32회 동문들의 지난 50년을 담아낸 특별 추억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 제작을 위해 동문들이 각자 보관해 온 사진과 자료를 모았으며, 제작을 맡은 동문은 밤잠을 아끼며 영상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소개됐다.
학창 시절의 교복 입은 모습과 친구들과 함께했던 수학여행, 학교생활의 추억들이 화면에 펼쳐지자 참석자들은 웃음과 감회에 젖었다.
50년 전 풋풋했던 청춘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함께 바라보며 서로의 지나온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이어 지난 50년 동안 동기회를 위해 회장과 총무, 감사 등 여러 직책을 맡아 헌신한 역대 임원들의 이름을 한 사람씩 소개하고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행사 준비와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힘을 보탠 동문들에게는 감사패가 전달됐다. 총 9명의 동문이 감사패 수여 대상자로 소개됐으며, 참석자들은 이들의 헌신과 수고에 박수를 보냈다.

선후배가 함께한 축하 공연… 국내외 동문들의 뜨거운 화합
기념식에 이어진 축하 공연과 친교 시간은 행사의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제32회 동문들로 구성된 합창단(사미인곡, 32회)과 밴드의 무대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오랜 시간 음악 활동을 이어온 동문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노래와 연주를 선보이며 동문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후배 기수들의 축하 공연도 이어졌다. 46회 동문을 비롯한 후배들이 무대에 올라 선배들의 졸업 50주년을 축하하고 노래와 공연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공연에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동문과 후배들도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미국과 뉴질랜드, 호주 등 해외 각지에서 참석한 동문들의 이야기가 소개됐으며,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찾아온 이들을 향해 참석자들은 따뜻한 환영과 박수를 보냈다.
또한 동문들이 함께 참여하는 노래와 밴드 공연, 레크리에이션과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면서 행사장은 웃음과 활기로 가득 찼다.
건강한 친구를 격려하고 서로에게 사랑과 우정을 표현하는 순서도 마련됐으며, 상품권과 경품을 나누는 시간에는 참석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환호가 이어졌다.

전 국회의장 우원식 동문, "각자의 인생이 모인 특별한 자리"
이날 행사에서는 전 국회의장 우원식 동문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자신이 학창 시절 3학년 7반 반장을 맡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졸업 50주년을 맞아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하는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각자 다른 삶의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동문들이 다시 만났다는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한자리에 모인 것과 같다는 의미를 전했다.
또한 고등학교 3년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함께 보낸 친구들이기에 오늘의 만남은 더욱 값지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건강하게 살아가면서 모교 발전을 위해서도 힘을 모으자고 당부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60주년을 향한 새로운 약속… "경동 32회, 영원히 함께하자"
행사의 마지막은 동문들이 함께 모교의 교가를 부르는 순서로 장식됐다.
참석자들은 학창 시절의 기억을 되살리며 교가를 함께 부르고, 반별 기념촬영과 단체사진을 통해 이날의 소중한 순간을 기록했다.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주최 측은 바쁜 일정에도 참석해 준 동문과 행사 준비에 힘쓴 모든 관계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경동고등학교 제32회 졸업 50주년 기념행사는 단순한 동창 모임을 넘어 반세기 동안 이어온 우정을 확인하고, 모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며, 후배 세대에게 희망을 전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졸업 5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각자의 인생을 살아온 동문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웃음을 나눈 모습은 동창이라는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주었다.
특히 모교 발전기금 2천만 원과 야구부 발전기금 1천만 원 전달은 경동고 32회 동문들이 지나온 과거를 추억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모교의 미래를 위해 함께 책임을 나누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의미 있는 실천이었다.
반세기의 우정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동문들은 60주년이라는 새로운 만남을 향해 또 한 번의 약속을 시작했다.
"우정은 졸업하지 않는다. 경동고 32회의 아름다운 동행은 앞으로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