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인사이트

“성경의 주인공은 아브라함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곽영민 · 입력 · 수정

영상 보기

에녹부흥타임즈·코리아인사이트·에녹부흥TV 창간기념 신앙강좌 개최… 김동천 목사, 구속사적 성경 해석 강조

“인물 중심의 모범 설교를 넘어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선포해야”

구약에서 신약까지 이어지는 구원의 흐름 조명

에녹부흥타임즈·코리아인사이트·에녹부흥TV가 창간기념 신앙강좌를 열고 성경 전체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는 구속사적 성경 해석을 조명했다.

환영인사: 발행인 곽영민 목사(등불교회)

지난 10월 22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소재 주현교회(김동천 목사)에서 열린 이번 강좌에서 강사로 나선 김동천 목사는 창세기 3장 15절을 중심으로 구약성경에 나타난 언약과 메시아 예언, 이스라엘의 역사,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연결해 설명했다. 강의는 약 2시간 45분 동안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성경의 여러 본문을 연결해 살펴보면서 구속사적 해석의 의미를 나눴다.

환영인사: 에녹부흥타임즈 대표 김영애 목사(등불교회)

김 목사는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을 그 자체로만 이해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 모세, 다윗 등 성경의 주요 인물들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으며, 성경을 읽고 설교할 때에는 그 인물들을 통해 궁극적으로 드러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구속사를 새로운 해석 체계의 발명으로 보기보다 성경 안에 이미 담겨 있는 구원의 흐름을 발견하는 작업으로 설명했다. 성경 각 권과 본문을 서로 연결해 읽을 때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어떻게 전개되고 성취되는지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사: 김동천 목사(주현교회)

창세기 3장 15절에서 시작되는 메시아의 약속

강의의 중심 본문은 창세기 3장 15절이었다. 이 구절은 전통적인 기독교 신학에서 흔히 ‘원시복음’으로 불리며, 뱀과 여자의 후손 사이에 나타날 적대 관계를 통해 죄와 악에 대한 하나님의 궁극적인 승리를 조망하는 본문으로 이해된다.

김 목사는 이 말씀을 구속사의 출발점으로 제시하면서, 여자의 후손에 관한 약속이 성경 전체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이어지는지 설명했다.

특히 창세기의 아브라함 언약과 자손에 관한 약속을 갈라디아서 3장 16절과 연결해 그리스도 중심으로 읽는 관점을 소개했다. 창세기 12장 3절에 나타난 모든 민족을 향한 복의 약속도 갈라디아서 3장 8절과 함께 살펴보며, 성경이 말하는 복음의 중심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성경의 인물과 사건을 개별적인 교훈으로만 다루면 본문과 본문 사이에 이어지는 구원의 맥락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경의 기록들이 어떤 약속을 이어 가고 있으며 그 약속이 신약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성취되는지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회: 자문위원장 권오용 장로((사)인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인천지회장)

아브라함과 다윗, 유다와 다말의 이야기를 다시 읽다

김 목사는 강의에서 아브라함과 다윗을 구약의 주요 언약적 인물로 다루고, 유다와 다말의 이야기, 룻의 삶, 요셉의 애굽행 등 다양한 본문을 연결해 설명했다.

창세기 38장에 기록된 유다와 다말의 이야기는 단순히 한 가족의 갈등이나 도덕적 평가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성경의 계보와 언약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 사건을 룻기 4장의 베레스 계보와 연결해 다윗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짚었다.

룻에 대해서도 출신 배경만으로 인물을 판단하기보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 안에서 그가 담당한 역할에 주목했다. 이방 여인 룻의 이야기가 다윗의 계보와 연결된다는 사실은 성경의 계보가 단순한 가문의 기록을 넘어 구속사적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보여 준다는 취지다.

요셉이 형들에게 팔려 애굽으로 내려간 사건과 그 주변에 배치된 유다 가문의 이야기도 별개의 기록으로만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성경의 사건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살펴야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접근은 성경 인물의 행동을 오늘날 신앙인의 모범으로 제시하는 설교와 구별되는 특징을 갖는다. 인물의 성공과 실패를 본받거나 경계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이 하나님의 구원 계획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먼저 살핀다는 것이다.

특송: 이석주 목사

“인물의 모범을 넘어 그리스도에게 나아가야”

이번 강좌에서 특히 주목할 대목은 설교의 중심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에 관한 문제였다.

강의 후반부 참석자 발언에서는 구속사적 설교가 한국 교회의 설교 문화에 던지는 질문이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아브라함의 믿음과 순종을 강조하는 설교가 그리스도에게까지 연결되지 않을 경우, 청중이 자신의 행위와 성취를 신앙의 기준으로 삼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브라함을 단순히 모범으로 제시하고 “아브라함처럼 살아야 복을 받는다”고 강조하면 청중은 자신의 노력과 성과에 따라 신앙적 만족감과 좌절감을 반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약속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어떻게 성취되는지를 전하면 설교의 초점은 인간의 성취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옮겨진다는 설명이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관점에서 구속사적 설교가 강조하는 핵심을 ‘오직 예수 그리스도’라는 표현으로 정리했다. 성경의 인물과 사건을 충실히 설명하는 일은 중요하지만, 그 설명이 궁극적으로 복음의 중심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설교가 윤리적 교훈이나 생활 지침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을 선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후원금 전달: 주현교회선교위원회 위원장이 목민신학교총장께

십자가와 부활, 성경 해석의 중심축

김 목사는 출애굽 사건과 깨어진 십계명 돌판, 성막의 휘장 등도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과 연결해 설명했다.

그는 깨어진 돌판 이후 다시 언약이 주어지는 장면에서 관계 회복의 의미를 살폈으며, 성막의 휘장과 관련된 본문을 히브리서의 말씀과 연결해 그리스도의 희생을 조명했다. 또한 성경 곳곳에 나타나는 사흘이라는 시간적 표현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연결해 설명하면서, 구약의 여러 사건을 신약의 복음과 함께 읽는 해석 방식을 소개했다.

다만 이러한 세부적인 연결은 각각의 본문 문맥과 원어, 신약성경의 인용 관계를 면밀히 살펴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구속사적 해석은 본문 사이의 연관성을 찾는 작업인 동시에, 그 연관성이 성경 자체의 문맥과 신학적 근거에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강의 중에는 예수와 그리스도의 명칭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신성과 인성의 관계에 관한 신학적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한 참석자는 예수와 그리스도를 각각 인성과 신성을 나타내는 명칭으로 단순하게 구분하면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목사는 자신의 표현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해당 부분을 더 고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목은 성경을 그리스도 중심으로 해석하려는 열정과 함께, 기독론적 표현을 정확하게 사용하고 신학적 주장을 충분한 근거로 설명하는 일의 중요성도 보여 줬다.

세미나 모습

성경을 읽는 방식이 설교의 방향을 결정한다

이번 강좌가 던진 핵심 질문은 분명하다. 성경을 읽고 설교할 때 우리는 인물의 삶에서 교훈을 얻는 데 머무르는가, 아니면 그 인물과 사건을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까지 살피는가.

구속사적 성경 해석은 성경 각 권을 고립된 이야기의 집합으로 보지 않고, 창조와 타락 이후 하나님이 언약을 통해 구원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의 큰 흐름으로 읽으려는 접근이다. 그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 부활이 놓인다.

이러한 관점은 설교자가 본문을 충분히 연구하고, 본문의 역사적·문학적 문맥을 존중하면서도 성경 전체의 신학적 통일성을 살피도록 요청한다. 동시에 본문이 직접 말하는 내용과 신학적 해석을 구분하고, 구약과 신약의 연결을 성경적 근거에 따라 설명하는 책임도 요구한다.

창간기념 강좌를 넘어 지속적인 말씀 연구로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주최 측은 강의 내용을 더 깊이 공부하고 싶은 목회자와 참석자들이 지속적으로 교제하며 말씀을 연구할 수 있도록 후속 모임에 관한 관심과 문의를 당부했다.

이날 강좌는 단순한 창간기념 행사에 그치지 않고, 성경을 어떻게 읽고 어떤 중심으로 설교할 것인지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구약의 인물과 사건을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과 연결해 살펴보는 구속사적 관점의 의미를 나누며 강의를 마쳤다.

 

교회와 기독교 언론이 성경의 내용을 전달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의미를 깊이 탐구하고, 성경 본문에 충실한 신학적 논의를 이어 가는 일은 중요한 과제다.

에녹부흥타임즈·코리아인사이트·에녹부흥TV의 이번 창간기념 신앙강좌가 향후 말씀 연구와 목회자 간의 신학적 교류를 이어 가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주요뉴스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