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복 목사 “교회 성장의 출발점은 목회자의 갱신… 성경의 진리는 지키되 목회 방식은 바꿔야”
곽영민 · 입력 · 수정
신간 『쉬운 성장』 출간 기자간담회… 개척부터 교회 성장까지의 현장 경험과 목회 운영 원리 공개
“찾아가는 전도에서 찾아오게 하는 전도로”
“설교가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면, 변화는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이뤄진다”
“목사가 교회를 위해 존재한다면, 교회는 목사보다 살아야 한다”
남현교회 원로목사 이춘복 목사가 신간 『쉬운 성장』을 통해 한국교회의 목회 갱신과 교회 성장, 성도 양육, 지역사회와의 소통, 목회자의 은퇴 및 후임자 이양에 관한 자신의 목회 경험과 철학을 공개했다.
이 목사는 2026년 10월 21일 열린 출간 기자 간담회에서 사모와 함께 교회를 개척한 이후 성장 과정을 거치며 경험한 시행착오와 변화의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이번 책이 교회 성장에 관한 이론을 단순히 정리한 것이 아니라, 실제 목회 현장에서 고민하고 적용했던 내용을 담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목회자가 기존의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와 성도들의 필요를 살피며 목회 구조를 갱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도 성경과 신학적 원칙을 바꾸자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진리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사람이 만든 제도와 운영 방식은 과감하게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쉬운 목회』에 이어 『쉬운 성장』 출간… 현장 목회의 경험을 후배들과 나누다
이춘복 목사는 기자간담회 인사말에서 이번 책을 집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신학교와 여러 신학대학에서 개강 수련회와 강의 등을 인도하면서 자신이 전했던 목회 관련 내용들을 책으로 출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한 권으로 준비했지만 자료가 방대해지면서 『쉬운 목회』, 『쉬운 성장』, 『쉬운 은퇴』 등 세 권으로 나눠 집필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웠다는 설명이다.
앞서 출간한 『쉬운 목회』가 목회 철학을 중심으로 다뤘다면, 이번 『쉬운 성장』은 목회 운영과 교회 성장의 실제적인 방법에 초점을 맞췄다. 앞으로 출간할 예정인 『쉬운 은퇴』에서는 은퇴 준비와 후임자 문제, 은퇴 이후의 삶 등을 다룰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 목사는 전도와 교회 성장에 관한 서적과 세미나가 이미 많이 나와 있다는 점에서 책 출간을 고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경험한 목회의 과정과 고민을 후배 목회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출간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퇴 이후의 삶을 자신이 받은 은혜를 갚는 과정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은 것과 목회자가 된 것, 교회를 개척하고 사역할 수 있었던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은퇴 후의 삶은 어떻게 하면 내가 받은 은혜를 갚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후배 목회자들과 한국교회에 자신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책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목회 21년 차에 단행한 대대적인 갱신… “성경 말고는 다 바꾸자”
이 목사가 『쉬운 성장』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 가운데 하나는 목회 갱신이다.
그는 목회 약 20년이 지나면서 심각한 침체와 고민을 경험했다고 회고했다. 기존의 목회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새로운 길을 찾기 어렵다고 느꼈고, 한때 목회를 중단하고 선교 사역에 나서는 방안까지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모의 반대와 권면을 계기로 다시 개척하는 마음으로 목회를 갱신하기로 결단했다. 2003년, 목회 21년 차에 예배와 조직, 교회 운영 등 여러 영역을 대대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당시 내세운 구호는 ‘합동 측의 고정관념을 깨자’, 그리고 ‘성경 말고는 다 바꾸자’였다.
이 목사는 성경이 하나님의 진리인 만큼 타협할 수 없지만, 예배 순서와 교회 조직 등 역사적으로 형성된 운영 방식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수적인 신학적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목회 현장의 변화가 가능하다고 봤다. 성경과 교리에 어긋나는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지키면서 비본질적인 형식과 운영을 새롭게 하자는 취지다.
변화의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유지해 온 예배와 교회 문화가 바뀌면서 성도들이 상당한 문화적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목사는 오랜 시간 성도들을 양육하고 신뢰를 쌓아온 과정이 있었기에 변화에 대한 이해와 협력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갱신 당시 약 1,500명이 모이던 교회가 3년 만에 2,000명으로 성장했으며, 새로운 성전을 건축한 뒤 갱신된 운영 체계를 적용하면서 추가적인 성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목회 갱신은 단순히 프로그램 몇 가지를 도입하는 일이 아니라, 목회자가 자신의 목회 철학을 점검하고 교회 전체의 운영 방향을 재정립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찾아가는 전도에서 찾아오게 하는 전도로”… 지역사회가 교회를 찾도록 문턱 낮춰야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진 주제 중 하나는 전도의 방향 전환이었다.
이 목사는 교회가 지역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찾아가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주민들이 교회를 찾아오고, 다시 방문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교회를 소개할 수 있도록 교회의 환경과 프로그램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교회가 지역 주민들의 실제적인 필요를 살피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화생활과 건강, 체육 및 레저 활동 등 주민들이 관심을 갖는 영역을 교회가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목사가 사역했던 교회는 성전을 건축하면서 체육관을 마련했고, 배구와 농구, 족구, 배드민턴, 탁구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교회가 예배 공간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한 것이다.
문화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대학에서 활동하는 배우들과 교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뮤지컬 공연을 본당에서 진행했으며, 공연은 사흘 동안 이어지기도 했다.
이 목사에 따르면 당시 공연 관람객 가운데 교인이 약 20%, 지역 주민이 약 80%를 차지했다. 교회에 직접 들어오기를 어려워하는 주민들에게 문화행사를 통해 교회의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곧바로 등록과 결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먼저 주민들이 교회를 방문하고, 교회 공간과 사람들에게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예배와 양육 과정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기존의 전도 활동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 노방전도와 새생명축제, 목장별 전도 등 기존의 활동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목사는 “교회의 목적은 영혼 구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문화와 체육 프로그램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복음을 접할 기회를 넓히고 교회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기 위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가 주민들의 필요에 관심을 기울이고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할 때 지역사회와의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고 봤다.
성도는 교회의 중요한 대상… “교회 운영도 성도들의 필요를 살펴야”
이 목사는 목회 운영을 설명하면서 경영학적 관점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교회가 제도와 행정 중심으로만 운영되면 조직이 경직되고 새로운 세대를 받아들이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교회가 성도들의 필요와 반응을 세심하게 살피는 운영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강조한 것은 성도들이 교회에서 어떤 경험을 하는지 살피는 일이다. 교회에 처음 방문한 사람을 어떻게 맞이하는지, 예배 후 성도들이 어떤 표정으로 돌아가는지, 교회 안에서 서로 어떻게 대하는지 등이 교회에 대한 인상을 형성한다는 설명이다.
이 목사는 자신이 사역했던 교회에서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환대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별도의 교육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백화점이나 항공 승무원 교육기관 등에서 활용하는 미소와 인사 교육을 참고해 강사를 초청하고 관련 훈련을 시행했다는 것이다.
그는 교회가 좋은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공동체의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교회 운영을 경영학적 관점으로 바라보더라도 목회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복음을 전하고 영혼을 구원하며 성도를 양육한다는 목적을 분명히 하면서, 그 목적을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한 운영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는 취지다.

제자훈련의 핵심은 교육과 사역의 연결… “배우든지 가르치든지 해야 한다”
이 목사는 교회 성장의 중요한 기반으로 성도 교육을 꼽았다.
그는 설교가 성도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지속적인 삶의 변화와 신앙 성숙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자신이 목회했던 교회에서 성도들에게 “배우든지 가르치든지 둘 중에 하나는 항상 하고 있어야 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신앙생활이 교육과 훈련의 과정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기존의 장기간 교육과정이 현대인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성도들이 자신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과정을 마련했다.
교육과정은 3주, 6주, 14주, 6개월, 1년 등 다양한 기간으로 구성했다. 성도들에게 하나의 과정을 일률적으로 요구하기보다 여러 단계 가운데 자신에게 필요한 과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이 목사는 특히 교육이 지식 습득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제자훈련을 많이 받더라도 실제 사역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지식만 쌓이고 비판적인 태도나 교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신이 운영했던 6주 과정에는 중간 단계에서 사역 참여를 확인하는 절차를 두었다고 밝혔다. 교육을 수료한 성도가 실제로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섬기고 봉사하도록 연결하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 목사는 자신이 직접 인도했던 6주 과정에서 2003년부터 2018년 은퇴할 때까지 약 1,900명이 수료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교육이 이어져 기자간담회 당시에는 누적 수료 인원이 약 2,400명에 이르렀다고 소개했다.
그는 교육과정의 내용뿐 아니라 운영 원칙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성경 암송과 과제 등 정해진 훈련을 성실하게 수행하도록 하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수료를 유보하는 등 교육의 책임성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설교에 대해서는 성도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설교 원고를 충분히 준비한 뒤 실제 설교에서는 핵심을 압축하고, 정해진 시간을 지키면서 한 주에 한 가지라도 실천하도록 권면하는 방식이다.
이 목사는 설교와 교육을 대립적으로 보려는 것이 아니라, 설교를 통해 제시한 말씀을 성도들이 교육과 훈련을 통해 삶에 적용하도록 돕는 데 목회의 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쉬운 것은 편한 것과 다르다”… 성장 뒤에 숨은 땀과 헌신
『쉬운 성장』이라는 책 제목에 대해 기자들은 교회 성장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독자들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질문했다.
이에 이 목사는 ‘쉬운 것’과 ‘편한 것’은 다르다고 답했다. 아무런 노력 없이 편안하게 이루어지는 성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수고와 노력을 기울일 때 목표를 향한 과정이 보다 분명해질 수 있다는 취지다.
그는 목회 현장에서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던 경험을 소개했다. 주일에 여러 차례 설교하고, 식사 후 제자훈련을 인도하며, 저녁예배와 추가 교육까지 이어가는 일정을 소화했다고 회고했다.
그러한 헌신은 단순히 교회 규모를 키우기 위한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하고, 구원받은 성도가 신앙적으로 성숙해 다른 사람을 섬기는 일꾼이 되도록 돕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자신이 처음부터 대형교회를 목표로 삼았던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구원받은 것과 목회자가 된 것, 교회를 개척한 것만으로도 감사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교회가 성장한 결과를 자신의 능력만으로 설명하기보다 하나님의 은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 여부와 관계없이 각자의 목회 현장에서 맡겨진 영혼을 사랑하고 섬기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성도 수가 적은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에 대한 존중을 나타냈다. 성도 5명, 10명과 함께 오랜 시간 목회를 이어가는 것도 큰 헌신이며, 교회 규모만으로 목회의 가치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이 목사는 자신의 경험이 모든 교회에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보다, 각 교회가 자신의 상황을 살피면서 참고할 수 있는 목회 갱신의 사례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대형교회와 개척교회의 격차… “작은 교회도 적용할 수 있는 교육과 운영 방식 제시”
기자간담회에서는 대형교회와 소규모 교회 사이의 격차, 그리고 작은 교회가 대형교회의 프로그램을 실제 목회 현장에 적용하기 어려운 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이 목사는 자신 역시 사모와 함께 두 사람으로 시작한 개척교회에서 사역했기 때문에 개척교회 목회자들의 어려움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교회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만으로는 작은 교회에 적합한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교회 규모와 인력, 지역 여건에 맞게 내용을 조정하고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성도 양육과 교육은 소규모 교회에서도 시작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봤다. 교육과정을 단계별로 구성하고, 목회자가 교회 형편에 맞게 선택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목사는 목회자들이 교회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단순히 개인의 능력이나 설교 역량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목회자가 처한 환경과 교회의 상황은 서로 다르며, 그 안에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개척교회 목회자들과 교회 갱신을 고민하는 목회자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다만 은퇴 이후의 체력과 재정적 여건 등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교회 간 경쟁보다 상생을… 개척교회의 사역 환경도 고려해야
한국교회의 개교회 중심 구조와 대형교회·중소형교회 사이의 관계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 목사는 교단과 교회마다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교회 간 협력을 일률적으로 제도화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하면서도, 대형교회 지도자들이 어떤 목회 철학을 갖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목회했던 교회에서 지켜온 원칙들을 소개했다. 교회가 차량 운행이나 일부 시설 운영 등을 통해 주변 교회와 경쟁하기보다, 지역의 다른 교회들이 감당하고 있는 사역을 고려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또한 부교역자가 사역을 마친 뒤에도 새로운 사역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교회 구성원들이 별도의 교회를 세워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 사례를 언급했다.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교인들이 새로운 사역을 위해 나간 지교회가 7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성전 건축 이후 상당한 금융 부담을 안았던 경험도 소개했다. 이 목사는 건축 직후 월 이자 부담이 약 1억 2천만 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교회가 지역사회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며 운영 방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근 지역의 교회와 상권을 고려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식당 등을 운영하지 않았던 사례도 소개했다. 교회 자체의 수익이나 편의만을 생각하기보다 주변에서 같은 분야의 사역을 감당하는 기관과 상점들을 고려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교회 규모를 둘러싼 경쟁에만 집중하기보다, 각 교회가 맡은 사역을 존중하고 지역사회 안에서 함께 살아갈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은퇴 20년 전부터 준비… 후임자 선정도 교회를 위한 장기 계획으로
기자간담회에서는 목회자의 은퇴 준비와 후임자 선정 문제도 주요하게 다뤄졌다.
이 목사는 자신이 은퇴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준비한 것이 아니라, 은퇴 약 20년 전부터 후임자와 재정, 은퇴 과정, 은퇴 이후의 삶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목회자가 은퇴를 먼 미래의 일로만 생각하다가 시기가 닥쳐서야 대책을 마련하려 하면 여러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 규모가 크든 작든 각자의 상황에 맞게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후임자 선정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아들이 목회자임에도 불구하고 후임자를 별도로 정해 장기간 준비했다고 밝혔다. 후임자는 자신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목회자로, 다른 교회에서 사역 경험을 쌓고 유학을 다녀오는 등 준비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후임자 선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원칙을 분명하게 밝혔다.
“교회를 위해서 내가 물러나도 교회는 평안해야 된다. 나는 희생해도 교회는 살아야 된다.”
그는 교회가 목회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목회자가 교회를 위해 존재한다는 관점에서 은퇴와 후임자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자리나 가족의 이해관계보다 교회의 안정과 지속적인 사역을 우선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양 문제에 대해서는 교회의 규모와 사회적 책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회적 관심이 큰 교회의 경우 후임자 선정 과정이 교회 내부의 문제로만 끝나지 않을 수 있으며,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와 복음 전도의 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후임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은퇴 이후에도 후임 목회자를 담임목사로 존중하며, 기도할 때도 후임 목회자를 먼저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그는 후임자에게 목회를 이양한 뒤 교회가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후임 목회자와의 관계도 원만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퇴 이후의 재정과 관련해서는 오랜 기간 준비해 왔으며, 현재 교회에서 받는 지원 범위를 넘어서는 비용은 개인적으로 부담하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쉬운 성장』 역시 개인 비용으로 출간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은퇴가 단순히 현역 사역을 끝내는 일이 아니라, 교회가 안정적으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목회자 자신이 먼저 변해야”… 한국교회에 목회 갱신의 필요성 제기
한국교회의 성장 정체와 목회 현장의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 이 목사는 목회자 자신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목회 갱신의 출발점으로 기존의 관행을 그대로 반복하는 태도에서 벗어나는 일을 꼽았다. 교회가 지금까지 해왔다는 이유만으로 특정한 운영 방식을 고수하기보다, 현재의 목회 환경과 성도들의 필요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교회에 처음 오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교회 분위기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밝은 조명과 친절한 인사, 따뜻한 환대 등은 거창한 시설 투자 없이도 시작할 수 있는 변화의 사례라고 소개했다.
또한 교회마다 모든 프로그램을 갖추려고 하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형교회의 시설이나 운영 방식을 그대로 따라가기 어려운 작은 교회라도 성도 교육과 환대, 지역사회와의 소통 등 자신에게 가능한 영역에서 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목사는 앞으로도 자신의 경험을 후배 목회자들과 나누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교회 갱신을 고민하는 목회자들과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쉬운 성장』이 한국교회의 모든 문제에 대한 단일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라기보다, 실제 목회 현장에서 고민하고 시도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각 교회가 자신의 상황에 맞는 길을 찾아가는 데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책의 의미를 설명했다.

“교회 성장보다 먼저 영혼 구원”… 은혜에 대한 감사로 후배들과 경험 나눠
기자간담회 전반에서 이춘복 목사가 반복해서 강조한 것은 목회의 본질과 갱신의 필요성이었다.
그는 교회 성장에 관한 관심이 시설 확충이나 프로그램 확대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봤다. 교회가 왜 존재하는지, 성도들을 어떻게 양육할 것인지, 지역 주민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목적이 먼저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목회 경험에는 대대적인 예배와 운영 방식의 변화, 문화·체육 프로그램을 통한 지역사회 접근, 단계별 성도 교육, 개척교회와 주변 상권을 고려한 운영 원칙, 장기간에 걸친 은퇴 및 후임자 준비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목사는 이러한 경험을 자신의 성공담으로만 남겨두기보다, 후배 목회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받은 은혜를 한국교회와 후배 목회자들에게 나누는 것이 은퇴 이후 자신이 감당할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그가 말하는 ‘쉬운 성장’은 노력 없이 이뤄지는 성장을 뜻하지 않는다. 목회자가 자신의 한계를 돌아보고, 성경의 진리를 지키면서도 기존의 관행을 점검하며, 성도 교육과 지역사회 섬김을 통해 교회의 사명을 구체화하는 과정에 가깝다.
이번 『쉬운 성장』 출간 기자간담회는 교회 성장이라는 주제를 단순한 숫자의 증가가 아닌 목회 운영과 성도 양육, 지역사회와의 관계, 목회자의 책임이라는 여러 측면에서 살펴보는 자리였다. 이 목사는 자신의 경험이 각자의 목회 현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데 활용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