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복음주의 영성 회복하자”… 감신대 교육·신학 정상화 촉구
곽영민 · 입력
감리교 복음주의 영성회복 준비모임 개최… “하나님 말씀의 권위와 성령의 능력 회복해야”
감리교회의 복음주의 영성을 회복하고 신학교육의 방향을 재정립하기 위한 준비모임이 8월 27일 열렸다.
모임은 은파교회 이승근 목사가 준비위원장을 맡아 사회를 진행했다. 모임에서는 감리교회가 시대적 혼란 속에서 성경과 복음에 대한 기본적인 신앙의 토대를 회복하고, 목회자 양성 과정에서 웨슬리 신학과 복음주의적 신학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 설교: 임상국 교수(감신대 구약학)
모임의 기도를 맡은 최완석 목사는 인본주의와 세력주의 등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하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한국교회와 감리교회에 다시 부흥이 일어나고 강단에서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이 선포되도록 기도했다. 특히 신학교와 목회자들을 향해 성령의 역사와 영적 각성이 필요하다는 호소가 담긴 기도를 하였다.
“하나님 자녀의 기본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
이날 말씀에서는 호세아서를 중심으로 ‘하나님 자녀의 덕목’이 강조됐다.
임상국 교수(감신대 구약학)는 호4:1-5절을 본문으로 [하나님 자녀의 덕목]이라는 제하의 설교하였으며, 호세아 4장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요구하신 핵심 가치로 진실, 인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제시했다.
특히 ‘하나님을 안다’는 것이 단순히 성경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를 습득하는 차원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와 실제적인 경험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세아 시대 이스라엘의 문제 역시 외형적인 종교 형식 자체보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언약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이 무너진 데 있었다는 분석이다.
설교에서는 호세아서에 나타난 사회적 혼란과 종교적 타락을 설명하면서, 하나님을 떠난 결과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질서와 공동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 사회: 준비위원장 이승근 목사(은파교회)
감리교 신학교육의 ‘복음주의적 균형’ 촉구
이어진 발언에서는 현재 감리교 신학교육의 방향에 대한 강한 문제 제기가 나왔다.
격려사를 전한 강화은혜교회 김찬호 감독은 과거 감리교 신학이 웨슬리 신학과 복음주의 신학 사이에서 일정한 균형을 이루었다고 평가하면서, 현재는 그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감리교신학대학교의 교육과정과 관련해 자유주의적·인권주의적 경향 등이 강해지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으며, 일부 교육 내용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또 성경의 권위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신앙적 고백이 신학교육에서 분명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도: 최완석 목사(참향기그리향교회)
“신학생들에게 밥을 주고 장학금을 지원해야”
이날 발언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것은 신학생들의 생활 여건에 대한 문제였다.
김 감독은 감리교신학대학교 학생들이 학교에서 충분한 식사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으며, 학교 내 식당·카페·서점 등의 기본적인 학생 편의시설도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식사를 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하는 현실을 언급하면서, 신학생들에게 안정적인 식사를 제공하고 장학금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를 단순한 복지 문제가 아니라 미래의 목회자를 길러내는 신학교의 기본적인 책임 문제로 바라봤다.

“교회 실습을 강화하고 목회 현장과 연결해야”
신학생들의 교회 실습 문제도 제기됐다.
과거에는 신학생들이 교회 현장에서 설교를 듣고 봉사하며 목회 경험을 쌓는 과정이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현재는 이러한 교회 실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신학교에서 신학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실제 교회 공동체 안에서 예배와 봉사, 목회 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교회 실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와 보수 넘어 감리교를 살리는 일”
김 감독은 이번 움직임이 단순히 진보와 보수의 정치적 대립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학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장학금을 지원하며, 웨슬리 신학을 제대로 가르치고, 교회 실습을 강화하는 것이 특정 진영의 문제가 아니라 신학교와 감리교회의 미래를 위한 기본적인 과제라고 주장했다.
또 감리교 동문들이 방학 기간에도 함께 모여 기도하고 연합하면서 건강한 신학교육과 복음주의 운동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감신을 살리고 감리교를 살리자”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자신의 활동이 개인의 명예나 특정 인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신학교와 감리교회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학교가 복음주의적 신학의 균형을 회복하고, 학생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며, 장학제도와 교회 실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특히 “감신이 살아야 감리교가 살고, 감리교가 살아야 한국교회가 산다”는 취지로 동문들의 관심과 기도, 연합을 요청했다.
이번 준비모임은 감리교회 안에서 복음주의 영성의 회복, 성경의 권위, 웨슬리 신학의 재확립, 신학생 지원과 목회현장 교육 강화 등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어 축도후 애찬의 시간을 가지며 동문들간의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