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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제37회 정기총회, 고경환 대표회장 연임... "재정 투명성·한국 교회 위상 회복에 명운 건다“

곽영민 ·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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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기립박수로 제29대 대표회장 추대... "눈앞의 영광보다 '시온의 대로' 따를 것"

부채 5억 상회하는 재정 위기 타개 위해 '연봉제 전환' 및 '상세 내역 공개' 등 고강도 혁신 단행

 

[코리아인사이트=서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가 지난 제37회 정기총회를 통해 현 대표회장인 고경안 목사를 제29대 대표회장으로 다시 한 번 선출하며 개혁의 고삐를 당겼다. 이번 총회는 단순한 인선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한기총의 재정적 불확실성 해소와 사회적 위상 재정립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는 자리가 되었다.

 

"하나님의 뜻이 우선"... 고경안 대표회장의 '시온의 대로' 철학

단독 후보로 출마한 고경안 목사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소견 발표에서 '공정, 상식, 투명'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그는 시편 84편 5절을 인용하며 '시온의 대로'는 단순히 평탄한 길이 아니라, 어떤 황무지 같은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마음에 품고 걷는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고 목사는 2004년 여의도순복음교회 후임자 후보 3인 중 한 명이었으나 투표 전 사퇴했던 개인적 경험을 언급하며, "눈에 보이는 이익이나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쫓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그의 진정성은 총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이어졌고, 별도의 투표 없이 만장일치 기립박수로 연임이 확정되었다.

 

'투명성'으로 정면 돌파... 재정 구조조정 및 시스템화

이번 총회에서는 한기총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재정 운영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혁신안이 공유되었다. 감사 보고에 따르면, 2025년 12월 기준 한기총은 약 1억 4,800만 원의 결손금을 기록 중이며, 유동 부채가 자산을 5억 2,900만 원이나 초과하는 심각한 구조적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전임 사무총장의 업무 지원비 지출 등과 관련한 다수의 소송도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고 대표회장은 다음과 같은 강도 높은 재정 혁신을 보고했다:

• 수당 체계 전면 개편: 과거 불투명하게 지급되던 수당을 합의 하에 연봉제로 전환하여 경제적 리스크를 줄였다.

• 지출 구조조정: 연간 약 2억 원 규모의 지출을 줄일 수 있도록 조직을 슬림화했다.

• 투명성 강화: 모든 수입과 지출 내역을 홈페이지에 상세히 공개하고, 통장 관리 주체를 다변화(2인 확인 시스템)하여 재정 사고를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 미납금 해결: 지난 2년간 체납된 관리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원 교단에 후원을 요청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기총은 한국 교회의 유일한 대변 단체"... 사회적 리더십 회복

고 대표회장은 한기총이 다시금 정부와 소통하는 핵심 기구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역설했다. 그는 지난 1월 대통령 초청 오찬 당시, 다양한 색깔이 섞인 자신의 넥타이를 언급하며 '통합과 협치'의 정치를 주문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또한, 향후 주력할 핵심 사역으로 다음을 꼽았다:

• 한국 기독교 부활절 예배 주관: 한기총의 역사와 전통을 세우는 상징적 예배로 준비한다.

• '한국 교회가 위로하는 밤' 개최: 갑작스러운 사고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는 실천적 사역을 전개한다.

• 종지협(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내 위상 강화: 15년 넘게 소외되었던 의장직 선출 방식에 대해 '공정한 순번제' 도입을 강력히 요구하여 관철시켰다.

• 정부 예산 확보 및 법적 대응: 기재부 예산 신청을 통해 공식 지원을 확보하고, 비영리 법인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특정 종교 방지법' 등에 대해 교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예정이다.

 

"자부심을 갖는 행복한 한기총"

고 목사는 임원진 인선 역시 상식적인 선에서 진행할 것임을 약속하며, "남의 것을 뺏지 않고 우리 몫을 공정하게 요청하여, 회원들이 한기총의 뱃지를 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행복한 단체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발언을 마쳤다.

이날 총회는 회원 교단 및 단체 66개 중 50개가 참석하여 성수가 되었으며, 모든 안건을 대표회장에게 위임하며 성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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