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복음주의연맹(WEA) 서울총회, '서울 선언문' 채택... 성경적 입장 재천명 및 지도부 교체
곽영민 · 입력
서울 선언문은 여러 중요한 신학적·사회적 입장을 명확히 해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은 최근 서울 총회에서 ‘서울 선언문’을 원칙적으로 채택하고, 향후 6년간 연맹을 이끌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며, 세계 복음주의 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조직위원회 측은 서울 선언문이 교회와 복음주의의 방향을 제시하며 한국교회의 입장이 크게 반영되었다고 강조했다.

1. WEA 서울 선언문 채택 및 핵심 내용
1.1. 채택 과정 및 효력
서울 선언문은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원칙적 채택(accepted in principle)되었다. 국제 이사회의 승인을 거친 초안이 월요일에 공개되었고, 4일 동안 회람된 상태에서 오늘 오후에 채택된 것이다. 선언문은 이제 전 세계 멤버들이 일주일 동안 피드백을 받는 기간을 거치며, 이 기간 동안 마이너한 수정이 이루어지거나, 수정 없이 그대로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서울 선언문 작성 작업은 2025년 1월 서울 총회 개최 결정 이후부터 시작되었으며, WEA 신학위원 및 학자들이 선정되어 작성 위원회가 구성되었다. 한국 신학위원들은 WEA가 가져온 초안에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수정·업데이트하는 과정을 거쳐 지난 10월 초에 완성했다.

1.2. 신학적 입장 및 주요 의제
서울 선언문은 여러 중요한 신학적·사회적 입장을 명확히 했다.
• 성경 권위 천명: 성경 무오(inerrancy)와 성경 권위의 절대적 권한을 다시 한번 천명했다.
• 신학적 경계: 종교 다원주의, 종교 혼합주의, 혹은 자유주의 신학에 대해 분명한 경계(경계와 함께)를 설정했다.
• 사회 이슈: 동성애와 동성 결혼에 대한 성경적 입장을 명확히 언급하며 이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선언문은 평신도들이 이러한 이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하나님 나라 운동: 여성이나 약자에 대한 박해, 교회에 대한 공격 등 범기독교적 연대가 필요한 현상들에 대해 전 세계적 연대가 필요함을 확인하고, 하나님 나라 운동 차원에서 이들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확인했다.
• 분단국 상황 반영: 이번 총회가 분단국에서 열리는 첫 번째 총회였던 만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내용을 충실히 담았다.

1.3. 한국 신학위원회의 역할
한국 신학위원들은 선언문 논의 시 어떤 철학이나 이념이 아닌 ‘모든 주제가 성경에 기초하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들은 낙태, 안락사, 차별금지법, 동성애, 종교의 자유 문제 등 21세기의 시대적 문제들에 대해 교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관심을 두고 작성했다.
특히 WEA는 차별금지법 등 한국 교회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 한국교회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한국 신학위원들은 대부분 총신대원 출신(8명 중 6명)이며, 이들은 한국 최고의 개혁주의 신학자들로 구성되어 선언문이 보수적이고 복음적이며 성경적인 방향을 제시하도록 이끌었다고 평가받았다.

2. 새로운 지도부 선출과 글로벌 비전
WEA는 정관(Bylaws)에 따라 6년마다 보드 멤버를 교체하며, 이번 총회에서 전 세계 161개국에서 온 보드 멤버들이 모여 11명의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했다.
2.1.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부상
이번 지도자 선출은 전 세계적인 기독교의 변화를 반영한다. 한 분은 아랍 지역(나사렛), 다른 한 분은 스리랑카에서 선출되었는데, 이는 이전에 서양 중심이었던 복음 전파의 흐름이 이제 남쪽에서 북쪽으로 (Global South to the North) 움직이는 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기독교의 성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 신임 의장(Chair): 고디옥(Godfrey Yogarajah)
스리랑카 출신. 지난 30년간 WEA를 섬겼으며, 이전부터 지도부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경험 많은 인물이다.
• 신임 부의장(Vice-Chair): 만수 보트러스(Mansour Botrous)
나사렛(예수님이 계셨던 곳) 출신이며, 그의 이름 보트러스는 '베드로(Peter)'를 의미한다.
22년간 침례교 학교에서 섬겼으며, 지난 6년간 이스라엘, 요르단, 팔레스타인 지역 WEA 총책임자를 역임했다. 아랍 지역 출신으로서는 처음 지도부에 선출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2.2. WEA의 미래 사역 및 2033 비전
WEA는 2033년까지 '모두를 위한 복음(Gospel for All)'을 핵심 비전으로 삼고 있다. 새로 선출된 지도부는 이 사역을 계속 진행해 나가기를 소원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충전된 에너지와 기대를 표했다.
2.3. 한국 교회와의 협력 강화
WEA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한국 교회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기를 희망하고 있다.
• DMI (국제 제자 훈련): 국제 제자 훈련원(DMI)이 WEA의 공식 회원 기관이 되었으며, WEA는 한국 교회와 함께 제자 훈련의 국제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다. 수년 내에 DMI와 함께 한국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도 있다.
• 선교사 파송에 감사: 한국 교회가 전 세계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한 것에 대해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 지역 연맹 강화: 대한민국복음주의연맹(Korean Evangelical Alliance, 명칭을 한국 복음주의 연맹으로 변경)이 아시아 연맹(Asian Evangelical Alliance)과 좋은 파트너십을 만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3. 현장 논란 및 신학적 배경 강조
3.1. 총회장소 앞 시위
총회 장소인 사랑의교회 앞에서는 WEA를 반대하는 시위가 총획기간 내내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WEA를 WCC(세계교회협의회), 종교통합, 적그리스도, 배도와 연결 짓는 글을 써놓고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심지어 일부 시위자는 특정 목사(오정현 목사)를 따라가면 지옥 간다는 지나친 발언을 하기도 했다.
WEA 측은 반대는 자유이나, 중요한 것은 반대하는 내용의 문제이며, 사람을 따라가면 천국에 갈 수 없고 예수님을 따라가야 한다고 답했다.

3.2. 총회 주제 재확인
일부 기자들의 극우화(극우세력과의 연합) 관련 질문에 대해, WEA 측은 이번 총회의 주제는 제자 훈련의 국제화, 세계 선교, 고통받는 자들에 대한 구호 사역에 맞춰져 있었으며, 해당 내용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총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러한 주제에 관계된 세션들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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