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75주년 전승기념식, 인천 8부두서 거행
김영애 · 입력
“희생을 기억하고, 평화의 미래를 열자” 국내외 귀빈과 참전용사 함께한 기념사와 축사
“하늘과 바다를 가른 위용”…인천상륙작전 재연, 8부두를 수놓다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9월 15일 오후 4시 인천 내항 8부두에서 제75회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는 참전용사와 유가족, 국내외 귀빈, 시민 3천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애국가 제창과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이어 참전용사의 회고를 담은 헌정 영상이 상영되며, 1950년 9월 15일의 역사를 되새겼다.
▲기념사를 전하는 인천광역시 유정복 시장
유정복 시장 “인천, 평화의 국제도시로”
기념사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75년 전,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이 바다 위에서 피 흘린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참전용사 레그 샤프(호주)의 이름을 특별히 언급해 감사의 박수를 요청했다.
유 시장은 또 “인천은 전쟁의 상처를 딛고 세계적 평화도시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청소년 세대와 전 세계에 희생의 역사를 알리고 ▲한반도 평화 안정에 기여하며 ▲국제 협력의 연결고리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보훈부·국방부·해군 “영웅들의 희생 결코 잊지 않겠다”
이어진 기념사에서 장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은 “참전용사야말로 대한민국 자유를 지켜낸 진정한 영웅들”이라고 강조했다.
▲기념사를 전하는 국가보훈부 장윤진 차관
국방부장관을 대신하여 기념사를 김성준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이 대독하기를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은 한강의 기적으로 이어져 오늘의 대한민국 발전을 가능케 했다”며 “확고한 국방태세로 영웅들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국방부장관 기념사를 대독하는 김성준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첩보부대와 해병대 장병들의 용기와 헌신이 승리를 가능케 했다”며 “오늘날 자유로운 삶은 그들의 희생 위에 서 있다. 해군과 해병대는 그 뜻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념사를 전하는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국제사회와 연대 강조
축사에 제이비어 브런슨 유엔군 사령관은 “인천의 유산은 승리뿐 아니라 연대와 희생, 영속하는 파트너십의 상징”이라며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축사를 전했다.
▲축사하는 제이비어 브런슨 유엔군 사령관
이어 주일석 해병대 사령관(대독 최영길 해병 2사단장)은 “인천상륙작전은 한미 해군·해병대 최초의 연합 상륙작전이자, 대한민국을 구한 승리의 역사였다”며 “해병대는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밝혔다.
▲주일석 해병대사령관 축사를 대독하는 최영길 해병2사단장
마지막으로 질 맥나이트 캐나다 국가보훈부 장관이 영상으로 축사를 전하며, 참전국의 연대와 희생을 기렸다.
▲영상으로 축사를 전하는 캐나다 질맥나이트 국가보훈부 장관
제75주년 전승 기념식, 해군·해병대 합동 재연으로 참전용사와 시민들 큰 감동
이어서 제75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 기념식의 하이라이트인 상륙작전 재연 행사가 시작되자 행사장은 긴장과 환호가 교차하는 전장의 열기로 가득 찼다.
▲해군 군악대
먼저 대잠수함 작전을 상징하는 AW-159 해상작전헬기가 굉음을 내며 상공을 가르자, 관람석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헬기는 소나를 투하하며 바다 속 적 잠수함을 탐지하는 장면을 실감 나게 재현했다. 이어 해군의 UH-60 다목적 헬기가 낮게 선회하며 특수작전 요원들을 해상으로 투입했다. 병력들이 순식간에 물로 뛰어드는 장면에 관람객들은 숨을 죽이며 지켜보다 큰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지는 2단계에서는 해병대의 주력 장비인 KAAV 상륙돌격장갑차와 LCM 상륙주정이 해상을 가르며 돌격에 나섰다. 연기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장갑차가 파도를 헤치고 전진하는 모습은 실전을 방불케 했다. 탑승 병력이 해변에 진입해 신속히 하차하자 객석에서는 일제히 환호성이 터졌다.
마지막 단계는 지상 돌격이었다. 상륙장갑차에서 내린 해병들이 깃발을 들고 적 해안을 점령하는 장면은 인천상륙작전의 결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해병대원과 참전용사 대표가 함께 태극기를 게양하는 순간, 관람석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이 많았다.
재연 행사는 군악대의 군가 제창과 함께 대미를 장식했다. 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장병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며, 75년 전 역사의 현장을 다시금 되새겼다.
《기자 후기》
8부두를 가득 메운 굉음과 함성 속에서, 1950년의 전장이 눈앞에 펼쳐진 듯했다. 무엇보다 참전용사들의 굳은 표정과 눈빛 속에서 ‘잊지 말아야 할 희생과 승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인천상륙작전의 정신은 단순한 군사적 승리를 넘어, 자유와 평화를 지켜내려는 의지의 상징이었다.
※동행취재 : 곽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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