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존엄, 사회의 품격 ― 어르신들의 집 은혜요양원
김영애 · 입력
고령화 사회, 은혜요양원이 보여준 미래 복지의 길
2025년 9월 10일, 수원시 장안구 파장로에 위치한 은혜요양원(파장로82번길16 2층)을 찾았다. 823㎡(249평) 규모의 요양원은 파장시장 인근에 자리해 어르신들의 접근성이 용이하며, 시장에서 신선한 식재료를 공급받아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은혜요양원 원장 문태광 목사
내부는 한결같이 쾌적했다. 철저한 환기와 위생 관리 덕분에 방문객에게 불쾌한 냄새가 남지 않고, 이는 어르신들의 존엄을 지키는 중요한 배려로 이어진다. 현재 29명의 어르신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13명의 요양보호사와 간호사, 조리사가 따뜻한 손길로 어르신 곁을 지킨다. 직원들은 운영규정, 개인정보 보호, 근골격계 질환 예방, 노인학대 예방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며, 어르신들의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최우수기관 선정, 대한민국소비자평가 우수대상을 받은 은혜요양원
은혜요양원은 ‘활기찬 하루’를 만드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오전에는 건강체조와 음악체조로 활력을 북돋우고, 오후에는 색종이 접기, 칠교놀이, 자유화 그리기, 노래교실 등 여가·치매 예방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어르신들은 직접 작품을 만들며 성취감과 즐거움을 동시에 얻는다.

▲어르신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은혜요양원 입구
또한, 요양원은 사회복지사 실습 현장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매년 많은 청년이 현장에서 돌봄을 배우며, 전문성과 사명감을 갖춘 사회복지사로 성장한다. 세대 간 자연스러운 교류는 어르신에게 활력을, 실습생에게는 소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

▲섬김의 길 위에서 수많은 상과 표창으로 빛난 발자취
문 목사는 2000년대 초반부터 노인 복지에 힘써왔다. 2008년 장기요양보험 제도 도입과 함께 요양원과 재가센터를 설립했고, 초기 재정난과 입소자 부족에도 믿음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그 결과 10년 만에 전국 우수 요양원으로 선정되었으며, 직원 처우 개선과 해외 연수 지원으로 모범 시설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요양원과 재가센터 모두 최우수 평가를 받아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

은혜요양원의 비전은 분명하다. 어르신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고, 가족의 부담을 덜어내며,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길러내는 일. 그리고 무엇보다 어르신들에게 가족 같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 작은 배려와 따뜻한 손길이 모여, 은혜요양원은 오늘도 ‘노년의 삶은 존엄하다’는 메시지를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

▲은혜요양원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따뜻한 우리들솜씨
문태광 원장은 “65세 이상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시대에 요양원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하다”며 “어르신과 가족의 삶을 지키고, 차세대 사회복지사를 키워내는 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여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끼는 어르신들(은혜요양원 제공)
[기자후기]
은혜요양원은 단순한 돌봄 시설을 넘어,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노인 복지의 모델을 제시한다. 쾌적한 환경, 세심한 생활 지원, 전문성을 갖춘 돌봄 서비스는 어르신의 존엄을 지키는 데 필수적이다. 여기에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과 치매 예방 활동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특히 사회복지사 실습 현장으로서의 기능은 주목할 만하다. 많은 청년이 이곳에서 실무 경험을 쌓으며, 전문성과 사명감을 갖춘 인재로 성장한다. 이는 단순한 한 요양원의 역할을 넘어, 우리 사회 복지 기반을 강화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대한민국의 고령화 속도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다. 이러한 현실에서 노인 돌봄 문제를 개인과 가족에게만 맡길 수 없다. 지역사회와 국가가 책임 있게 나서야 하며, 요양원은 그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은혜요양원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존엄한 노후를 보장하는 체계적 시스템, 세대 간 교류를 통한 교육적 가치,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는 사회적 기능은 우리 사회가 확대·보편화해야 할 과제이다. 노인의 존엄은 곧 사회의 품격이다. 이를 지켜내는 일은 단순한 복지 정책을 넘어, 국가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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