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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앞둔 이현준 교장, 고향 추억 담은 사진전 개최… "인천 교육 위한 헌신 계속"

김영애 ·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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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한 은퇴 기념을 넘어, 한 인간의 삶과 지역 사회에 대한 깊은 애정이 어우러진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선사​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 이현준 교장이 34년 6개월간의 교직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를 앞두고, 고향 인천의 사라져가는 풍경과 추억을 담은 사진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인생 여정과 인천 교육에 대한 깊은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이다.

 

은퇴 앞둔 이현준 교장, 고향 추억 담은 사진전 개최… "인천 교육 위한 헌신 계속"

▲ 전시회 설명하는 이현준 교장 

 

고향 '전도관고개'에 바치는 기억

이현준 교장은 인천 숭의동 109번지, 흔히 '전도관고개'라 불리는 곳에서 나고 자란 인천 토박이이다. 이번 사진전은 그의 삶의 터전이었던 이 마을이 재개발로 인해 수몰되어 통째로 사라지게 되면서, 고향을 기억하고 그리워할 많은 이들을 위해 직접 카메라를 들고 골목골목을 누비며 담아낸 기록이다.

이 교장은 "제 나름대로는 그 동네를 추억하고 그 골목을 그리워할 사람들이 굉장히 많겠다. 물론 저도 그렇겠지만 그래서 저도 기억을 해야 되고 또 그분들이 그런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그런 사진 유물들을 내가 좀 남겨내야 되지 않겠나 이런 소명감이 생겨서 사진기 중고를 샀다"고 밝혔다.

 

은퇴 앞둔 이현준 교장, 고향 추억 담은 사진전 개최… "인천 교육 위한 헌신 계속"
▲ 전시회 설명회 

 

사진 속에는 그가 태어난 집이 담겨 있는데, 이 건물은 재개발되는 숭의동 109번지임에도 불구하고 상업 지역에 포함되어 헐리지 않은 특별한 곳이다. 그의 어머니도 이곳에서 태어나 6.25 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의 포성까지 들었다고 하며, 팔 남매를 키운 삶의 터전이기도 했다. 또한 집 앞마당이 동네 어르신들의 '마실 장소' 역할을 했던 정겨운 풍경과 그의 부모님 사진도 볼 수 있다.

 

은퇴 앞둔 이현준 교장, 고향 추억 담은 사진전 개최… "인천 교육 위한 헌신 계속"
▲ 전시회를 감상하는 관람객들 

 

전도관 고개는 종교적인 의미를 넘어 이현준 교장 선생님에게는 추억의 언덕이자 인천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특별한 장소였다. 이곳에서는 인천 앞바다의 수평선, 문학산의 미군 부대, 수봉산, 수도국산, 월미도까지 보였고, 다닥다닥 붙어 살던 어려운 이웃들이 정을 나누던 판자촌의 모습도 기억 속에 생생하다고 했다. 교장 선생님은 "골목마다 제 발자국이 수북히 쌓여 있는 것 같다"며 고향에 대한 깊은 애착을 드러냈다. 많은 사진들이 여름날 뜨겁지만 그림처럼 아름다운 하늘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

 

은퇴 앞둔 이현준 교장, 고향 추억 담은 사진전 개최… "인천 교육 위한 헌신 계속"
▲ 출판한 책에 싸인 해주는 모습 

 

예술가 강철 작가와의 특별한 인연

이번 전시에는 강철 작가의 그림도 함께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선박 엔진 기술자였던 강철 작가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음에도 독특하고 강렬한 그림을 그리는 분으로 알려져 있다. 이현준 교장 선생님과의 인연은 3년 전 교장실에서 시작되었는데, 서로가 찍은 전도관 사진의 구도가 놀랍도록 똑같아 공동 전시를 약속하게 되었다고 한다. 강철 작가는 이번 전시에 우정 출연하여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은퇴 앞둔 이현준 교장, 고향 추억 담은 사진전 개최… "인천 교육 위한 헌신 계속"
▲ 본지 발행인 곽영민 대표와 인터뷰하는 모습 

 

영화 국제관광고등학교에서의 34년 6개월

이현준 교장 선생님의 교직 생활은 1990년 교생 실습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공채 시험을 준비 중이던 그는 취업 준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요령껏' 교생을 할 수 있다는 소문에 지금의 영화여상(현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에 오게 되었다. 하지만 실업계 고등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어려운 환경에 감동받아 "하나님, 내가 돈 많이 버는 직업도 좋겠지만 그거보다는 내가 이 학교에서 이 아이들을 해서 평생을 살겠습니다"라고 기도하며 이 학교에 헌신하기로 서원했다. 77일간의 작정 기도 끝에 교장 선생님의 마음을 움직여 1991년부터 영화 국제관광고등학교에 부임하여 교사에서 교장까지 지내며 34년 6개월을 근무했다.

 

영화 국제관광고등학교는 1892년 선교사들이 어둡고 척박했던 조선 땅에서 여성 교육을 위해 설립한 학당을 전신으로 하며, 우리나라 근대 교육의 시발점이 되는 유서 깊은 학교이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인성 교육에 중점을 두어 독특하고 아름다운 학교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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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 

 

은퇴 후에도 계속될 '인천 교육'을 향한 헌신

은퇴를 앞둔 교장 선생님은 아쉬움에 마음이 울컥하기도 하지만, "아주 그냥 행복한 여행 갔다 온 그런 기분"이라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그는 평생 교육 현장에 있었기에 아는 것은 교육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인천 교육을 위해 헌신할 뜻을 밝혔다.

 

이현준 교장 선생님은 인천 교육에 애정을 가진 이들과 함께 '인천 교육의 미래'라는 포럼을 창립하고 준비위원장으로 활동해왔다. 이 포럼은 디지털 대변화 시대의 교육 준비, 청년 중독 및 마약 문제, 학교 안전 문제, 특수교사 관련 문제(지난번 특수교사 사망 사건 등) 같은 인천 교육의 현안들을 심도 있게 다뤄왔다.

그는 앞으로도 이 포럼을 통해 인천 교육이 변화하고 건강해질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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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객에게 사진 설명해주고 있는 모습 

 

사진전 및 출판 기념

전시회 일정은 8월 25일부터 시작해서 31일 일요일까지 일주일간 열리며, 장소는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하버파크 호텔 옆 대로변, 인천일보 4층 참살이 미술관에서하며, 출간된 책은 『시간의 기억, 새로운 시작』으로 교장 선생님이 직접 찍은 사진들과 짧고 편안한 글들을 담은 화보집 형식으로, 그의 인생이 녹아 있다. 책은 정사각형의 비규격 사이즈로 제작되었다.

 

이현준 교장 선생님의 이번 전시는 단순한 은퇴 기념을 넘어, 한 인간의 삶과 지역 사회에 대한 깊은 애정이 어우러진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선사한다.

 

은퇴 앞둔 이현준 교장, 고향 추억 담은 사진전 개최… "인천 교육 위한 헌신 계속"
▲ 재개발로인해 사라지기전 전도관 주변 옛 모습 

은퇴 앞둔 이현준 교장, 고향 추억 담은 사진전 개최… "인천 교육 위한 헌신 계속"

▲ 이현준 교장의 어릴적 모습

은퇴 앞둔 이현준 교장, 고향 추억 담은 사진전 개최… "인천 교육 위한 헌신 계속"
▲ 34년 6개월간의 교편 생활의 흔적들.


※ 동행 취재: 곽영민 기자

 은퇴 앞둔 이현준 교장, 고향 추억 담은 사진전 개최… "인천 교육 위한 헌신 계속"
은퇴 앞둔 이현준 교장, 고향 추억 담은 사진전 개최… "인천 교육 위한 헌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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