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세계복음주의연맹) 서울총회 앞두고 '오해와 왜곡' 반박 공청회 개최
곽영민 · 입력
"신복음주의·종교다원주의·신사도 운동 주장은 사실 무근...진실 밝힐 때"
[서울] 세계복음주의연맹(World Evangelical Alliance, 이하 WEA) 서울총회를 앞두고 WEA를 둘러싼 각종 비판과 오해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는 공청회가 개최되었다. WEA 세계복음주의연맹 조직위원회 기획을 맡은 주연종 목사는 WEA가 그동안 한국 교회 내에서 겪었던 왜곡된 소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사실 관계를 바로잡았다.
주 목사는 WEA에 대한 잘못된 소식들이 "WEA 신복음주의 신학과 에큐메니컬 활동 비판"이라는 책을 통해 퍼져나갔다고 지적했다. 이 책은 문병호 교수가 쓴 것으로, WEA를 신복음주의로 규정하고 에큐메니컬 활동을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주 목사는 이 책에 대해 "거의 잘못된 책이며 연구 윤리 측면에서 한국 교회가 검토해 볼 만한 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문 교수의 스승인 세 분의 교수(선교학, 역사학, 신약 신학 전공)가 이 책의 번역 오류와 사실 관계 왜곡을 지적하는 비판서를 썼다고 밝혔다.

▲ 두 책을 비교하며 문병호 교수의 책이 무엇이 잘못되었는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주연종 목사
주 목사가 공청회에서 반박한 주요 의혹과 그에 대한 WEA 측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WEA는 신복음주의가 아니다:
WEA는 1846년 영국에서 복음주의 연맹으로 시작했으며, 다윈의 진화론, 칼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주의 사상, 계몽주의 등으로 기독교가 심각한 도전을 받을 때 복음주의를 지키기 위해 설립되었다.
WEA는 종교개혁의 전통을 잇는 단체이며, "신복음주의"라는 굴레를 씌우는 것은 마녀사냥과 같은 행태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59년 박형룡 박사가 WEA를 신사도주의라고 몰았을 때 대표적으로 몰렸던 김의원 박사도 나중에 총장까지 지낸 인물이라며, 이는 정치적 이유나 개인의 신학 변질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고 덧붙였다.
*WEA는 에큐메니컬 활동을 하지 않는다:
WEA는 "에큐메니컬"이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며, "인터페이스(Interfaith)"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에큐메니컬이 "신학과 신학을 떠나 교회들은 다 모여라"는 의미의 교회 일치 운동이라면, WEA는 그와 다른 의미에서 인터페이스 용어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WEA는 성경 무오성을 부인하지 않는다:
WEA의 신앙 고백 중 첫 번째는 "성경은 거룩하고 신성한 영감을 받아서 오류가 없고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으며 신앙과 생활의 모든 문제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것으로 믿습니다"이다.
비판자들이 "무오(inerrancy)"라는 단어가 없다고 하여 성경 권위를 부인한다고 주장하지만, "오류가 없다"는 표현은 무오를 의미하며, 칼뱅이나 루터도 같은 단어를 쓰지 않았지만 성경 권위를 부정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WEA는 종교 다원주의를 주장하지 않는다:
WEA는 "오직 예수님만이 구원자"임을 명확히 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 죄 없는 삶, 대속적 죽음, 부활, 승천, 중보 사역 및 영광스러운 재림을 믿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구원 역시 행위가 아닌 믿음에 의한 것이며 성령에 의한 중생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비판자들이 "다 종교(Multi-religious)" 사회에서의 대화를 "종교 다원주의"로 왜곡한다고 지적했다. WEA는 "타협 없는 대화(conversation without compromise)"를 하며, 기본적인 진리에 대해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UN 인권위원회에서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들을 구출하기 위해 타 종교와 협력하는 것, 또는 WCC 및 가톨릭과 함께 "다 종교 사회에서의 그리스도 증거" 권고문을 만든 것은 선교의 윤리적 측면을 지키고 선교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며, 종교 다원주의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WEA는 가톨릭과 종교 통합을 추구하지 않는다:
WEA는 종교개혁을 통해 가톨릭에서 나온 복음주의 전통을 따르는데, 가톨릭과의 종교 통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가톨릭 측에서도 개신교 목사를 신부로 받아들이겠다고 한 적이 없는데, 종교 통합을 주장하는 것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WEA와 가톨릭 간의 문서들은 차이를 확인한 것이지, 통합에 합의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WEA는 개종 금지에 합의하지 않았다 (강제 개종 금지 합의):
WEA는 "강제 개종"을 금지하는 데 합의했다. 강제 개종은 폭력, 거짓말, 또는 경제적 이익을 이용하는 것을 포함하며, 이는 윤리적이지 않고 성경적이지도 않으므로 금지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설명했다.
비판자들이 "강제"라는 단어를 빼고 "개종 금지 합의"라고 주장하며 WEA를 비난하는 것은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구딜샤냐(Goodwill Shana) WEA 의장은 신사도가 아니다:
구딜샤냐 의장은 짐바브웨의 변호사, 교육부 장관 자문, 헌법 위원이자 목회자로 아프리카에서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다.
비판자들이 구딜샤냐 의장이 "사도(apostle)"라는 명칭을 사용했다고 하여 신사도라고 주장하지만, 아프리카 문화에서는 노회장이나 총회장급의 많은 목회자들의 스승에게 사도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문화적 관행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신사도 운동(New Apostolic Movement)"의 직통 계시나 예언과는 전혀 다른 의미라고 강조했다.
구딜샤냐 의장이 11년 전 "짐바브웨 시온 및 사도교회 발전 연합(UDACIZA)"이 소속된 더 큰 단체의 회장을 역임한 사실을 두고 신사도라고 주장하는 것도 사실 관계를 왜곡한 것이라고 밝혔다. UDACIZA는 어린이 보호, 아동 인권 교육, 조기 결혼 금지 등 사회 봉사를 위해 설립된 단체이다.
또한, 주 목사는 합동 교단의 WEA 탈퇴 결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역설했다.
1959년 제44회 총회에서는 WCC 탈퇴와 당시 WCC에 대항하던 NAE(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s)에 가입한 개인들에게 탈퇴를 권고한 것이지, WEA(또는 NAE) 탈퇴를 결의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2019년 합동 총회는 신학위원회의 연구 결과에 따라 "WEA 신학은 우리 총회 신학과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교류 단절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결의했다.
2021년 총회는 WEA에 대한 "명확한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결의를 유보하고 불필요한 논쟁을 피할 것"을 권고했는데, 이는 2019년 결의의 효력을 정지한 것이 아니라 해당 안건의 결의를 유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목사는 현재 WEA를 공격하는 세력은 "한국에 몇 사람밖에 없다"고 말하며, 특히 한국 교단 내 일부 인사들이 2010년과 2014년에 WEA 총회 유치 및 준비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음에도 2017년부터 갑자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광우병 사태와 똑같다"고 비유하며, "근거가 전혀 없는 거짓말이 동원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WEA 서울총회의 비전과 관련하여 주 목사는 WEA가 신학적인 모임이 아닌 사역의 연합체임을 강조했다. 주요 사역은 세계 선교, 제자 훈련 확산, 전도, 그리고 구호이며, 특히 한국 교회의 140년 선교 역사를 통해 제자 훈련을 전 세계에 확산시키고 세계 복음주의를 이끄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WEA는 7가지 신앙 고백을 헌법에 명시하고 있으며,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회원 자격이 주어지지 않거나 박탈된다고 강조하여 WEA의 명확한 정체성을 설명했다.
주 목사는 "반대는 쉽지만, 사역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한국 교회가 이런 도전과 오해를 극복하고 바른 복음에 서서 세계 복음주의를 이끌어주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또한, WEA 총회는 6년마다 열리며 올해가 그 시기이고, 2014년 총회 유치 시도 이후 내부 문제로 철회되었던 아쉬움을 딛고 한국 교회의 요청으로 다시 개최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영상취재: 김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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