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조선 땅에 복음이 도착했다”… ‘리멤버 1885’ 선교 140주년 콘서트, 인천 숭의교회서 감동 속에 열려
곽영민 · 입력
1885년 4월 5일, 부활절 아침. 제물포항을 통해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조선 땅에 첫 발을 내디뎠다. 바로 그날로부터 140년이 된 2025년 6월 19일, 인천 숭의교회(담임목사 이선목) 카리스홀에서는 ‘복음 상륙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콘서트 《리멤버 1885》가 열렸다. 이날 콘서트는 단순한 음악회가 아니라,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인천에서 다시 한 번 선교의 불길을 일으키는 ‘영적 각성 예배’였다.
숭의교회 이선목 목사, 개회사 통해 기획 취지 밝혀
행사의 문을 연 이선목 목사(숭의교회 담임)는 “우리 교회가 선교 140주년을 맞이하여 예배 회복과 복음 회복의 일환으로 ‘복음의 공간을 다시 채우자’는 마음으로 이 콘서트를 준비했다”며, “제물포항에 상륙한 선교사들의 숨결이 남아 있는 인천에서 이 사역을 시작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하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복음의 감격을 잊고 나태해질 때, 이 역사적 사건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되돌아보게 되길 바란다”며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그 사랑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아대책 박재범 목사, 국제 협력 배경 및 후원 제안
이어 박재범 목사(기아대책 목회자후원본부장)가 무대에 올라 “한국에서 시작된 복음이 지금은 전 세계 50개국에 퍼지고 있다”며 “1885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조선 땅을 밟았듯, 지금은 우리가 아프리카, 동남아, 중동까지 복음을 들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함께한 우간다 선교현장 홍보물을 소개하며, “이 자리가 기념을 넘어서 실제 선교적 결단이 일어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아동 후원을 통한 사역 동참을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인기총 총회장 정일량 목사의 고백, 기도로 이어진 감동의 시간
“이제 우리가 기억합니다”…
“한국 기독교 140주년 기념 콘서트 ‘리멤버 1885’가 복음이 들어온 인천항에서, 오늘 이 자리에 다 함께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을 노래합니다.”
담담하면서도 울림 있는 목소리로 시작된 이 기도는, 회중 전체의 ‘고백’을 대변하는 회심의 기도였다.
“눈물과 헌신 그리고 희생을 통해 우리를 살리신 선교사님들을 기념하면서, 이제 우리가 기억하길 원합니다.
하나님, 사망의 깊은 어둠에 갇힌 조선 땅… 그곳에 1885년 4월 5일, 주님의 복음이 비추어졌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하루도 분주하게만 살았습니다. 오히려 나의 주님을 잊고 나의 삶을 살았습니다.”
슬픔과 회한, 그리고 다시금 돌아오려는 간절함이 묻어나는 음성. 고단한 인생길을 걸어온 영혼들의 상처를 품고, 이제 주님 안에서 쉼을 구하는 회중들의 침묵 속 고백이 무대를 감쌌다.
“나의 영혼, 상처투성이입니다. 이제는 주님 안에서 쉼을 가지고 싶습니다.
주님을 잊은 채, 아니 외면한 채 살아온 시간들… 이제는 십자가 앞에 흐르는 내 눈물을 통해 이제는 주님을, 아니 주님의 사랑을 기억합니다.”
“오늘의 이 노래가 노예가 되지 않게 하소서”…
“나는 연약하오니, 주님 따뜻한 그 손길로 나를 안아 주시옵소서.
나의 구원에 피난처 되신 주님… 오늘도 그 사랑을 잊지 않고 주님을 기억합니다.
오늘도 잊지 않고, 주님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이 죄인을 사랑하신 주님을… 주님만을 찬양하는 밤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공연이 아닌 ‘예배’로 전환된 순간이었다. 관객들은 더 이상 단순한 관람자가 아니었다. 각자의 삶 속에서 복음을 잃어버리고 살았던 자신을 발견했고, 다시 복음 앞에 무릎을 꿇었다.
“주님을 기억하며, 주님이 나의 피난처 되심을 끝까지 붙잡게 해 주시옵소서.
오늘의 이 노래가 노예가 되지 않게 하시고, 영원한 찬양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우리의 구원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채한성 음악 감독과 함께한 ‘1885 음악 프로젝트’ 찬양예배
이날 음악회는 찬양사역자 채한성 음악감독이 이끄는 1885 음악 프로젝트의 주제곡 ‘내가 주의 신을 떠나’(시편 139편 인용)를 시작으로 서막을 열었다. 언더우드의 기도문 낭독이 울려 퍼지며 장내는 금세 숙연해졌다.
김종문 집사(필그림 앙상블)는 직접 작사·작곡한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을 통기타로 연주하며 회중과 함께 고백 찬양을 이어갔다. 바이올린 연주가 어우러지며, 찬양은 단순한 노래가 아닌 ‘복음적 간증’으로 승화되었다.
창작 뮤직 드라마 ‘조선으로 간 두 청년 선교사’ 감동 속에 공연
이날 공연의 절정은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삶을 재현한 복음 드라마였다.
“조선 사람보다 조선을 더 사랑한 사람들”
“내 뼈는 조선 땅에 묻히길 원합니다”
그들의 유언과 편지, 현장 사역 영상이 스크린에 비치자, 관객들에게 큰 감동과 도전이 되어 이 땅에 복음을 위해 바친 젊은 선교사들의 희생이 시대를 넘어 전해졌다.
공동기도와 결단: “이제 우리가 복음의 주자가 되어야 합니다”
공연 후에는 인천찬양사역자연합회 회장이 “140년 전 선교사들의 헌신이 우리로 하여금 예배자가 되게 했다면, 이제 우리가 복음을 위해 헌신할 차례”라며 공동기도를 인도했다.
또한 참석자 전원이 일어나 “리멤버 1885”를 부르며 복음 재헌신의 결단을 다짐했다.
한 참석자는 “복음이 공연처럼 소비되는 시대에, 이 콘서트는 복음을 ‘심장으로 경험’하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자녀 세대도 이런 역사 위에 믿음을 세우길 바랍니다”라며 감동을 전했다.
기자의 눈
복음은 단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도 우리를 부르고 있는 하나님의 메시지다. 리멤버 1885 콘서트는 단지 140년 전의 회고가 아닌, 다음 140년을 위한 새로운 파송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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