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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혜 시인의 시(詩)의 세계- 새의 눈물로 씻은 세월

김영애 · 입력

새의 눈물로 씻은 세월

  

 

젖은 꽃잎이

해 그림자 안고

새의 눈물로 씻은 세월을

한 움큼씩 뿌리고 있다.

 

시린 봄바람

풀어 놓은 꽃잎

분홍빛 밀어 쓸어내며

길을 연다.

 

세상 끝 벼랑에 핀

한 송이 꽃잎일지라도

우는 모습 본적이 없다.

 

사랑한다고 다 사랑받는 것 아니고

미워한다고 다 미움 받는 것이 아닌

사랑의 방정식

 

사랑한다고 다 행복한 것 아니고

미워한다고 다 슬픈 것도 아닌

미지수 그 사랑의 함수

울고 싶어도 웃어야 하고

웃고 싶어도 울어야 하는

겪어야 할 숙명의 과제

 

바람의 이빨 사이로 새어나간 세월

우수수 역사 속으로 몸을 숨기고

기억 속에 감췄던 추억의 편린들을

연한 꽃잎이

붉은 노을에 말리고 있다.

여로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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